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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58

[생각] 사재기에 대한 생각 혁명에 관한 모델에는 개개인이 혁명에 참여하게 되는 크고 작은 문턱값을 이용한 모델이 있다. 주변에 1명이 참여하고 있으면 움직이는 사람과 2명이 참여하고 있으면 움직이는 사람,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연쇄반응을 통해 혁명의 불길은 주위 사람들에게 번져, 주변 모두가 참여하고 있으면 움직이는 사람의 마음까지 혁명에 참여하게 만든다. 주변에 혁명에 참여한 사람이 몇 명 있어야 자신도 혁명에 참여한다는 기준은 혁명에 대한 의지의 강력함을 나타내는데, 주변에 혁명에 참여한 사람이 없더라도 혁명에 참여하는 사람은 아주 강한 의지를 지닌 사람일 것이다. 이 모델에서는, 혁명의 완전한 성공에 있어 소수의 강한 의지를 지닌 사람들의 여부보다 고르게 분포한 문턱값이 더 중요하다. 문턱값의 분포가 고르지 못하다면, 소수가.. 2020. 3. 26.
[생각] 복잡한 것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방법 정현이와 가끔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전혀 다를 것 같은 우리의 분야에서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복잡한 것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정현이는 산림을 연구 대상으로 하고, 나는 사람을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 커피를 마시며 연구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 내용이 꽤나 흥미로워 글로 남겨본다. 복잡한 것들은 실험, 이론, 시뮬레이션과 같이 통제된 환경에서의 연구 방법과 실제 연구 대상간에 괴리가 존재한다. 실제 연구 대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노이즈와 변수들은 단순히 우리가 궁금한 요인들의 탐구를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스케일과 극적 변화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먼저 스케일을 살펴보자. 연구 대상의 메커니즘이 불분명할 때 규모를 달리 하는 관측은 메커니즘에 대한 정보를.. 2020. 2. 12.
[생각] 인류의 '흥망성쇠' 이전 흥망성쇠에 대해 생각해본 것에 더해 인류의 흥망성쇠에 대한 생각을 적어본다. 책 '스케일'에서 언급한 기업은 죽고 도시는 살아남는 이유는 지속적인 혁신의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일반적인 기업은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안착하지만, 이내 혁신이 담보하는 파이 규모에서 성장은 지체 되고, 또 다른 혁신을 내세운 기업에 의해 쇠퇴기를 걷는다. 도시는 사람이 효율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반 시설을 제공하며 사람을 끌어모으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계속해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같은 이치는 사람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는데, 사람 개개인 또한 성장을 거친 뒤, 정체하고, 쇠퇴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태어나는 인류는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룩하고, 인류의 발전은 끝 없이 이.. 2019. 12. 3.
[생각] 꼰대 말은 하지만 행동하진 않는다. 참견은 좋아하는데 자기 일은 뒷전이다. 이상은 높을지 몰라도 현실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철저히 생각하기 보단 말들을 쌓아 올리기 바쁘다. 무너지는 것이 두려워 발언을 삼간다. 관심사 주변을 맴돌며, 본질을 말하기 보단 자신이 그 주변에 있음에 안도하고 같은 부류를 찾는다. 논쟁을 피하기 위해 중요한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다. 틀린 말은 하지 않는데 중요한 말도 하지 않는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기록.. 2019. 6. 4.
[생각] 2019.03.05 PD수첩 이미란씨의 사망과 그 의혹 오늘자 PD수첩을 보았다. 이미란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들을 다루고 있었는데, 바로 이미란씨의 남편 방용훈과 자녀들이 그 의혹의 대상이었다. 의혹에서 다루는 전체적인 내용은 방용훈이 조선일보라는 커다란 세력을 등에 업고, 국가 수사기관을 개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명백한 폭력의 증거와 주거 침입의 증거가 있었으나, 매번 국가 수사기관은 납득이 가지 않는 결과를 내놓았고, 수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취재를 피하고 내쫓았다. 또한 이미란 씨 측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려 하자, 아무도 사건을 맡으려 하지 않고, 맡으면 법무법인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이야기 까지 하며, 의뢰했다는 증거까지도 없애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미란 씨의 자살에 관련하여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 .. 2019. 3. 6.
[생각] 사회적 감각 사회적 감각에는 참 많은 감각이 있겠지만, 그 중 균형 감각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한다. 이 감각에 대해선 예전부터 조금씩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해 글을 쓰다가 좀 더 명확해졌다. 어떠한 문제에 대한 나의 판단은 분명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한다. 논리적으로 설득되기도, 개인적 감정에 휩쓸리기도, 혹은 괜히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부정의 관점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이러한 복잡한 선택들이 어떠한 여론을 형성할지 참 복잡하지만, 분명 알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관점이 형성되어 서로 부딪혀가며 진영을 굳혀 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 거리가 많은 영역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종교', '정치' 등등..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이렇게 굳이 다양한 관.. 2019. 2. 3.
[생각] 복잡한 감정 노래를 듣고 눈물 나게 좋았던 기억이 있다. 아주 추웠던 겨울이었는데, 하루 종일 밖에서 벌벌 떨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들었던 노래였다. 그 때 버스 난방이 다리 쪽부터 뜨끈뜨끈하게 열이 올라왔었는데, 추워 긴장되어 있던 몸이 노곤노곤하게 풀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 라디오에서 임현정의 '첫사랑'이라는 노래가 흘러 나왔다. 그 때 들었던 이 노래는 내가 그 속에 잠겨버린 것처럼 꿈 같이 황홀했다. 당시에는 노래 제목을 알지 못했는데, 그 후로도 몇 일 동안 계속 그 노래 생각만 났다. 그래서, 몇 일 뒤 조금씩 기억나던 몇 소절로 노래 제목을 찾아냈고, 다시 들어보았다. 여전히 좋은 노래였지만.. 그 때의 그 감동을 다시 느낄 수는 없었다. 다시 이 노래를 통해 그 때의 감정을 느낄.. 2018. 12. 22.
[생각] 혐오를 부추기는 사회 가치 판단은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가치 판단의 내면에는 늘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뜨뜨미지근한 가치 판단은 소모적이다. 우리의 역량은 여러 가치 속에서 늘 고민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대체로 좋다/나쁘다 식의 잠정적 판정 또는 보류를 일삼는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애매한 고민을 지속하기 보다는 목적을 지닌 행위를 추구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프레임은 참 편리하다. 애매한 경계에 있기보다는 한쪽의 프레임을 선택하는 편이 더 나의 성향을 구체화 시키기 편리하며, 이러한 선택은 향후 나의 행위에 있어 뚜렷한 목적 의식을 부여한다. 문제는 이러한 프레임의 선택의 결과, 점점 본디 고민하던 가치 판단 문제에서 벗어나 한쪽으로 편향되기 쉽다는 점에 있다. 한 프레임에 .. 2018. 12. 4.
[생각] 날이 선 사람 말 끝에 날이 선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보통 말할 때 완전한 감정과 정보를 담지 않는다. 그래서 똑똑해 보이기도 하지만 쉬이 다가서기도 힘들다. 그리고 대체로 어려운 표현들로 무장하곤 한다. 논쟁이라도 이어질 땐 차근히 설명해주기 보다는 또 다른 질문으로 끝을 내며, 상대를 끝없는 미로 속에 가둔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적의 강함을 가늠해보려 하기 위함일까 사실 이들은 그런 방식으로 똑똑해진다. 아니, 잘 모르는 주변인들이 바라봤을 때 똑똑해 보인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똑똑하긴 하다. 자신의 의견을 완전히 내세우는 것을 조심하는 만큼, 준비도 많이 한다. 그래서 대체로 똑똑하고 더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학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쪽인 것 같다. 무언가를 성취하는데 있어 고통과 .. 2018.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