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4 씩씩하지 않으면 어쩔건데 어제는 좀 많이 힘들었다.어머니는 중환자실에 들어간지 한달이 지났다.매일 오잔 10시에 주어진 30분의 면회시간.좋은 소식은 없고. 하나씩 희망이 무너진다.어제는 많이 무너졌다.누구보다 어머니가 감당하기 힘들 일이었기에 더 그랬다.종일 정신을 놓다가 누나와 말하고 정신이 버쩍 든다.씩씩하지 않으면 어쩔건데.그러네. 명쾌하다. 씩씩하게.아버지가 오래전 부터 켰다 껏다 하는 그 버튼. 이제 누나도 나도 그 버튼을 누른다.상황이 비극적이라 그렇지. 누구든 크게 작게 이 버튼 하나 켜고 살다가 가는거지. 아무리 힘들고 못 갈 길이라도. 그냥 씩씩하게 가는거. 명료하다. 2026. 9. 3. 지능과 네트워크 사회적 네트워크의 형태를 보며 느꼈던 사회라는 모습의 황홀함과, 인공적으로 만든 뉴럴네트워크가 언어로 영상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다시금 내가 빠져들었던 네트워크라는 것이 무엇인가 곱씹게 되는데. 네트워크. 점과 선을 이어 구조를 만든 형태.점과 선은 자유롭게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고선은 그저 구조적이거나, 혹은 상호작용이거나 하는 해석이 따른다. 사회적 네트워크나, 뉴럴 네트워크나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말로 꺼내기 힘든 그 매력은 바로 그것이 지닌 유기적 지능적 성질이다. 말로 꺼내기 힘든 이유는 정의하기 힘들기 때문인데. 자칫 추상적 감상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럼, 지능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대상의 의미를 파악하고 올바른 대처 방안을 찾아내는 지적 활동 능력" - gemini - 너무나 맞.. 2026. 8. 15. 인공지능과 척도없음의 관계 트랜스포머 이후 인공지능은 스스로 attention을 학습하여, 필요한 맥락을 배경으로 한 대답을 해낸다. 그럼에도 중요한 게 기억이다. 필요한 기억을 계속해서 제공하면, 관련 기억이 attention이 걸려서 그럴싸하게 대답해주니까. 예를 들면, 내가 섬세한 사람이라는 기억을 주면, 섬세한 답변을 담보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 그런데 이 메모리라는게 그저 막 쌓기만 할 순 없다. LLM이 이제는 엄청 많은 context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List로 그저 막 쌓는 건 사용에 한계가 있을 뿐더러, 그저 관계 없는 맥락들이 나열되어 제공되다보면, LLM이 멍청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의미 있게 context를 쌓는 게 관건이다. 예를 들면 이런 접근이 있다. LLM에게 부여할 페르.. 2026. 8. 5. 이것저것 1. 가까운 사람이 힘들때 몸도 마음도 힘들지 않은 것이 미안하여 힘든 생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분명 잘해주었음에도 더 잘해줄걸 한다거나. 본인 때문에 그 사람이 힘든 것처럼 어설픈 인과를 덧대어 상쳐내거나. 같이 식음을 전폐하며 잠을 설치기도. 공감을 넘은 미안함의 자학이랄까. 2. 글을 읽다가 문득 글을 뛰어넘어 빠져들 때가 있는데 그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상상될 때이다. 어두운 밤 스탠드를 켜놓고 이 글을 쓰지 않았을까? 요즘 쓴 글이라면 키보드는 뭘 썼을까. 이런 잡생각이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3. 게임도 마찬가지. 열심히 플레이 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 너머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한다. 어린애는 아닐까. 엄청 신나하겠지? 잘 안풀려서 답답하겠지? 채팅치는 걸 보니까 애.. 2026. 8. 5. 인생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할아버지는 만나러 요양원에 갈때면 늘 졸고 계셨다.잠깐 눈을 뜨시고 종혁이 왔냐고 하시고는한참을 졸다가 다시 한마디 하시고는 잠이 들으셨다.새벽에 화장실에 가는 인기척에 잠깐 눈을 뜨고화장실가? 묻고는 다시 잠들어꿈처럼 기억하는 그런 느낌이려나인생의 마지막은 그렇게 꿈처럼 몽롱하게 자아가 사라져 가는 과정일까어머니가 잠에 빠져있으시다.인공적이긴하지만 이차 수술 전에도 그러셨다.약을 한움큼 먹으니 잠에 빠져산다고 하셨다.나으려고 그런다고몇십년째 반복한 말을 또 하고 다시 잠드셨는데새삼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이게 어머니의 마지막이라면어떤 꿈을 꾸고 계실까다시 깨어나서꼴통이라고 시비거실 거라습관적으로 생각하지만부디 좋은 꿈 꾸고 계시고 있길 바라는 수밖에 2026. 8. 2. 설득 설득은 강요나 협박으로 절대 되는 게 아니더라. 결국에는 이해받지 못하면 안된다. 그러니까 일종의 초대 같은 거다. 잘 만들어 놓은 어떤 공간으로 초대하는 거. 그 이외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2026. 7. 29.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한테 잘하기 유학초년. 교우관계에 많이 힘들었다. 원래의 나의 모습이라는 사실은 그런 모습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모습을 고집하며, 실제로는 제대로 말하고 듣지도 못하는 나의 모습과의 괴리에서 비롯했다고 이제야 평가해보지만. 당시에는 그 기분을 당최 알 길이 없었다. 위를 올려다 보면 멋진 선배님들이 많았다. 일본어도 잘하고, 그만큼 일본인들과 한국인들과 두루두루 교류하고, 그저 멋지게 적응했다를 떠나 멋진 사람들이었다. 언젠가 교우관계가 힘들다는 고민을 토로했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너에게 잘해주는 애는 있어?"생각해 보니 없진 않았다. 다만 내가 원하는 만큼 재미있다거나 멋지게 느껴지는 부류가 아니었을뿐. "네, 있긴 있는데.. 구려요.." 선배는 기다렸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너한테 잘해주.. 2026. 7. 29. chatgpt의 chat chatgpt 이후 LLM의 놀라움이 이어지고 있다. LLM.. 정말 대단하다. 그냥 통계적 답변이라고 놀라움을 눌러버리기엔, 그 통계라는 것이 지닌 구조가 가히 놀랍다.감정적인 표현을 고려한다거나, 생각을 읽어내기도 한다. 잘 예측하려다 보니, 여러가지 지능적이고 사회적인 기능이 창발했다. 한 편 이런 생각도 해본다. chatgpt가 gpt로 나왔다면, 그러니까 chat이 아니라.. 뭐 검색 기능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일회성 상호작용의 형태로 제품화 되었다면 이렇게 까지 놀라웠을까. 어쩌면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일종으로서 엔지니어들에게 활용되어지는 정도였을지도..? 그러니까 이 chat이라는 반복적인 상호작용 형태로 글을 생성해낸다는 것은 LLM의 놀라움을 극대화 하는 인터페이스라는건데.어쩌면 이러한 정해.. 2026. 7. 23. 요즘 느끼는게 내가 치열하게 아둥바둥취하고 지키며 살아왔던 것들의 크기보다주어지고 받은 것들의 크기가 더 커져가는 걸 느끼네우울하다기보단그렇게 살다 가는거구나 싶은게 2026. 7. 8. 이전 1 2 3 4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