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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근황 - 백신 접종 후기 몇일 전 직장접종이란 경로로 학교에서 백신을 맞았다. 모더나 백신이었는데, 하루 이틀 어깨 근육이 뻐근하고 살짝 열이 난 정도. 그런데, 접종 다음날 오전 원래는 3일간을 예정으로 하던 직장 접종이 긴급 정지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나는 1일째에 맞았기 때문에 맞을 수 있었는데, 갑자기 중지가 되었다니 무슨일이라도 났나 싶었다. 오후가 되어서야 설명 메일이 도착했다. 1일째에 학교에서 접종한 백신과 동일한 제조단위번호(LOT)의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어서 조사한 결과 백신 제조 공정 중 기계 접촉부의 마모로 스테인레스 조각들이 혼입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후생성(일본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눈으로 보아 주사액에 변색과 이물질이 보이지 않으면 사용하도 괜찮다는 연락이 있었기에, 접종을 다시 개시.. 2021. 9. 3.
[책] 휴먼카인드 - 뤼트허르 브레흐만 (조현욱 옮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주장을 담은 책. 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 인간의 본성이 악하고나 이기적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된 사건과 실험들을 그 반대편에서 재조명한다는 점이다. 짧게 나름대로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인간이 악하다고 믿기 때문에 잃는 선의 효과는, 선하다고 믿기 때문에 받는 악의 피해보다 크다." 특히, 인간이 악하다고 믿기 때문에 잃는 선의 효과에 대해서는 특정 집단, 자본 또는 권력과도 같은 탐욕에 비롯한 메신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하다고 믿기 때문에 얻는 선의 효과가 있음을 알고, 이 때 받는 악의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다양한 근거를 끌어와 주장한다. 전반적으로 저자의 주장에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점은 '믿자' 라.. 2021. 9. 1.
[네트워크 과학] Heider's balance theory (하이더 균형이론) Signed network는 link에 긍정(+)과 부정(-)의 속성을 지닌 network를 말한다. 예를 들면 친구는 (+), 적은 (-) 이런 식이다. Signed network는 사실 생소했는데, 최근 세미나에서 언급된 점이 있어 살펴보게 되었다. Heider의 balance theory는 signed network에서 중요한 사회심리학적인 특징이다. Balance theory에서는 긍정/부정과 같은 감정이 네트워크 상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즉, 인지적으로 조화를 이룬 상황을 구분한다. Balance theory에서 인지부조화가 발생할 수 있는 가장 기본 구조는 삼각형이다. 예를 들어, 나와 친구A, 친구B 3명의 관계를 생각해보자. 한 예로, 나와 친구 A의 관계는 좋지만 (+), 친구 .. 2021. 7. 20.
[생각] 네트워크라는 관점의 필요성 네트워크라는 관점은 토폴로지가 중요해질 때에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만약 어떤 네트워크에서 link의 성질이 비단 node와 node의 1:1 관계에서 그친다면 이 네트워크에서 토폴로지는 1:1 Link이상에서 의미를 갖지 못한다. 즉, 네트워크가 아니다. 그래서 node와 node를 연결한 link가 이 둘의 관계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비로소 네트워크라는 관점을 도입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Node와 node를 연결한 link가 그 이상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으로는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link를 통해 전달되는 물질의 속성이 link를 이동하면서도 보존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정보, 물류, 돈과 같은 것들을 .. 2021. 7. 18.
[Human dynamics] 사람들의 이동 패턴에서 나타나는 규모의 법칙 관찰된 현상의 규모와 그 빈도의 양상(Scaling law)을 분석하는 일은 시스템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관찰 방법 중 하나이다 (관련글).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빈도 분포가 멱법칙이다. Network에서는 node가 지닌 link의 수와 그 빈도가 멱함수를 이룬다 거나(관련글), E-mail / 인터넷 / 교통현상 / 몸의 움직임 등의 사람의 행동 패턴은 한번에 몰아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며 그 사이간격을 분포로 나타내면 멱함수의 형태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관련글1, 관련글2)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렇게 데이터에서 보이는 보편적인 분포는 그 뒷면에 존재하는 메커니즘을 추론할 수 있는 거칠지만 단단한 기반을 마련해 준다. 사람들의 이동 패턴에서도 유명한 Scaling law가 있다. .. 2021. 7. 1.
[Physics] 거시 세계의 양자물리 - 엔트로피 증가에 대한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의 연결점 카오스 사이언스에서 이필진 교수님의 강연 '거시 세계의 양자물리: 온 세상이 떨고 있다'를 봤다. 이전 강연도 그렇지만, 긴 강연 내용을 집요하게 하나의 축으로 이끌어 나가신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룸에도 불구 하고, 재미있고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드는 강연을 하신다. 강의는 온 세상이 떨고 있는 양자 파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래야 설명할 수 있는 거시 세계의 현상들을 설명한다. 양자 파동을 다루는 과학인 양자장론은, 레이저가 직선으로 나아가는 이유를 같은 양자 상태에 중첩될 수 있는 광자를 통해, 파울리의 배타원리를 같은 양자 상태에 중첩될 수 없는 전자를 통해 설명한다. 여기서, 파울리의 배타원리가 거시 세계에 있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양전하와 음전하의 가장 안정된 에너지는 .. 2021. 6. 25.
[생각] 공허의 언덕을 오르는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말이 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의 요건을 충족하고 나면, 그 다음 가장 쉽게 떠오르는 욕망은 보통 사람 처럼 살겠다는 욕망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나와 비교하면서 보통 사람이 되기 위한 요건들을 그 다음 욕망으로 설정한다. 이러한 욕망의 기저에는 다수는 안전하며 소수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 무리에서 벗어나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보통에서 벗어난 상태에서는 사회가 주는 혜택을 온전히 기대하기 힘들다. 들소는 무리지어 도망치고, 새들은 무리지어 군무를 보이며, 펭귄들은 똘똘뭉쳐 빙글빙글 돌아가며 추위를 피한다. 보통에 대한 욕망은 무리를 형성하는 기본힘으로 보인다. 사람의 경우 이런 보통에 대한 욕망은 실질적인 위험이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 2021. 6. 22.
[논문] 열린 공간이 협력 방식에 주는 영향은? "The impact of the ‘open’ workspace on human collaboration " [1]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읽은 논문이었는데, 인상에 남아 글로 남겨본다. 분야별로 혁신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최근 기업들에게는 더 창의적이고, 더 다이나믹한 작업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개인으로 닫혀 있던 공간의 벽을 허물고, 열린 공간을 도입해서 직원들 간의 협력을 촉진코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열린공간이 직원들의 협력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는데, 오히려 얼굴을 맞댄 상호작용은 줄고, 이메일 등을 통한 상호작용이 늘었다는 결과를 보였다. 흔히, 열린 공간이라고 하면 더 많은 상호작용을 촉진시킬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의 결과였다. 그리 단순한 것이 아.. 2021. 6. 10.
[네트워크 이론] local clustering과 global clustering이 다른 이유 Degree 편향을 보정한 결집계수를 다룬 글에서 잠깐 거론된 바가 있는데, 지역적으로 clustering 계수를 구해서 평균을 낸 결과와, 전역적으로 clustering 계수를 구한 결과는 전반적으로 같은 경향을 보이지만, 그래프의 구조적 특성에 따라 크게 상이할 수 있다.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논문이 있어 간략히 정리해본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저자는 Windmill graph를 이용한다. Windmill graph는 한 node를 중심으로 완전 그래프 k(k개의 node가 서로 모두 연결된 그래프)가 n개 연결되어 있을 때, W(n, k)로 표시한다. node 하나를 중심으로 완전그래프들이 펼쳐진 모습이 마치 풍차의 모습과도 같다. 이 때, n을 무한히 늘리면, local clustering.. 2021.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