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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영웅은 왜 난세에 등장하는가!

by 죠옹 2017. 12. 2.

 대학교 시절 높은 빈도로 술안주거리로 나오는 이야기 중에 삼국지에 관한 이야기는 빠질 수가 없었다. 여러 캐릭터들과, 그들의 상황과 그들에 비유해 생각해봄으로써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새로이 만들어졌다.


 내가 삼국지에서 가장 흥미로워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왜 영웅은 건국 초기에만 등장하는가?" 


 흔히 삼국지에서 영웅 평가하는 인물들을 생각해보면, 난세, 건국 초기에 등장한다. 그래서 우리가 주로 보고 듣는 이야기 또한 난세의 이야기이며, 통일이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럼, 안정기에 들어섰을때, 나라의 규모가 커지고 나서는 건국 초기 때와 같이 능력이 출중한 인물들이 없었던걸까?


 북해도대학 8기로 입학한 나에게 있어서 1기 선배로 부터 내려오는 전설과도 같았던 이야기들과, 재미있었던 무수한 사건들을 전해 들으면서, 난 선배들을 삼국지 초기의 영웅들 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학부생들을 일본 대학으로 파견하는 사업의 선발주자로써, 매뉴얼 없는 개척 활동을 해온 선배들은 수많은 각자의 생각과 활동들은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의 형태로 전해져 왔다.

 여느 때 처럼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문득, 안정된 시기로 진입한 지금 왜 이러한 "영웅" 또는 "전설" 이 탄생하지 않을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왜 영웅은 초기에만 발생하는가!?


 여기에 내가 생각해본 가설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첫 번째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두 번째는 "실제로 그러하다" 라는 가설이다.



가설1. 그렇게 느껴지는 것 뿐이다.

 

 먼저, 이야기는 흔치 않은 사건들이 전해진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물을 접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을 흔치 않은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 때문에 꾸준히 이상한 사람보다는 한번씩 엄청나게 이상한 사람이, 꾸준히 안타를 잘 치는 사람보다는 중요한 경기에 큰 홈런을 한두방 친 사람이 기억에 남게 된다. 


 또한, 옛 시절의 큰 일들을 기억하는 인물들은 많지 않으며, 그러한 기록과 기억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재창조된다. 안정기 때 모든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이러한 기록들은 재창조 과정을 거치며 부풀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래서 현재 또한 그만한 사건들과 인물들은 끝없이 생겨나고 있고, 다만 현재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일 뿐이다. 혹은, 이야기가 재창조 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한지의 여부에 따라 영웅담들이 재창조 된다는 가설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지는 "삼국지 연의"이며, 나관중이라는 인물이 작성한 소설에 가깝다. 이야기는 건국 초반부터, 통일의 과정까지에 걸쳐져 있으며, 나관중에 의해 재창조 되었기 때문에 위의 조건들에 상당히 부합해 보인다. 



가설2. 실제로 그러하다.


 실제로 그러하다 라는 가설은 최근에 들어 생각하게 된 가설인데, 네트워크 이론과 관련되어져 있다. 네트워크 이론은 복잡한 세계의 현상을 점과 점을 잇는 선으로 표현하여 그 특징을 탐구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통해 내려본 가설은 다음과 같다.  


"특정 인물이 부각되는 현상은 그 집단이 성장하고 있는가에 따른다"


 집단이 성장하게 될때 어떤 특징을 가질까? 사람의 수많은 네트워크 활동을 관찰해본 결과, 네트워크 이론은 집단에 새로 들어오게 된 사람은 이미 연결을 많이 지니고 있는 사람 즉, "허브"에 연결되기 쉬우며, 이러한 성향에의해 성장하는 집단내에서는 초기에 집단에 있던 사람들이 허브가 되어 연결의 대부분을 독차지하는 구조가 발생하게 된다. 네트워크의 '부익부 빈익빈'에 해당되며, 초기 인물들이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형태가 발생한다.

 반대로, 집단이 성장을 멈추었을 때는 어떻게 될까? 성장하는 네트워크에 "허브에 연결되려는 성질"을 가졌었다면 이번에는 그보다 그 "네트워크의 질"에 의해 내부에서 끊어짐과 연결됨을 반복하게 된다. 즉, 성장할 때와 다르게 네트워크가 내부에서 재조정되며 분배되는 성향을 지니며, 특정 허브가 수많은 네트워크를 지니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 된다.

 

 이를 통해, 성장하는 집단에서, 삼국지로 치면 건국초기 나라의 규모가 부풀려질 때, 건국 초기부터 있던 특정 인물들에게 수많은 이점이 생길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보통 사람과 사람간의 상호관계를 서술하게 되는데, 네트워크가 많은 인물에게는 이야기가 생길 수 있는 충분한 이점이 주어진다. 또한, 네트워크가 많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는 재창조 되며 영웅담으로 변해갈 수 있는 환경 또한 주어진다.


 이로써, 초기인물들에게는 수많은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실제로 이야기들이 많이 발생하며, 이러한 이야기들은 수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끝없이 재창조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결론


 결론이 있어야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결론지어 보자면 우리가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늘 합리적이지는 않으며, 마땅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인물이 사람들의 평가에서 배제되어질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칭찬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우리에 대한 평가가 우리의 행동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고로, 사람들의 평가 기준을 통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가 정해진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선택이 늘 합리적이지만은 않다는 결론을 내려볼 수 있다.

 

 위의 가설만을 통해 생각해보자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얼마나 관계를 지니고, 얼마나 많은 상호작용을 하였는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가,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일을 하였는가.. 와도 같은 평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의 성장"을 통해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진다면, 수많은 맹목적인 조직들의 성장이 이루어 질 수 있는 맹점이 첫번째, 두번째로는 기억에 남는 행동이 꾸준히 잘하는 행동보다 칭송받는다는 맹점이 두번째 있을 수 있다.


 합리적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 져야 할까라는 고민으로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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