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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욕구와 집중, 그리고 한계

by 죠옹 2017. 12. 14.

 집중을 하면, 시간이 잘간다. 은근히 단순한 작업들이 의외로 집중이 잘된다. 프로그래밍은 그냥 했다 하면 밤이 뚝딱 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게임 중에는 6~7년전 부터 꾸준히 캔디크러쉬 라는 퍼즐게임을 해오고 있다. 이제는 캔디크러쉬를 하면서 캔디크러쉬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다른걸 생각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음.. 오히려 캔디크러쉬를 하고 있으면 복잡한 생각 중에서 하나의 생각을 명확히 하는게 가능할 정도다. 낚시를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다니는 사람한테 왜 가냐고 물어보면, 고기를 잡는것보다는 그냥 좋다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보면, 무언가에 자연스레 집중할 수 있다는 상태는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처럼 느껴진다. 비자연스러운 집중, 외압에 의한 집중, 예를 들자면 데드라인이 내일까지인 일을 해야 할 때의 집중을 생각해보면 스트레스이다. 물론 시간은 빨리간다.


 집중을 여러가지가 아닌, 하나의 목적을 위해 내가 온전히 행동하는 것으로 정의해 보자. 나는 무언가를 위해 온전히 그것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 나는 어떤 상태일까?

 해야만 하는 일이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나는 피로해지기 싫어할것이고, 나는 내 미래를 위해 하고 싶은게 있을 것이며, 생존을 위해 조상때부터 본능적으로 새겨진 몸을 움직여 단련한다던가, 음식을 찾아 마트를 헤매고 싶은 욕구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이기 때문에 사회속에서 제역할을 하고 싶고, 그를 위해 조직에 필요한 일을 하고 부를 차지하며, 명예로워지고 싶은 욕구 또한 있을 것이다.


 이러한 어마어마하게 많은 욕구들 속에서 내 행동지침을 정해야 한다면 내 뇌에는 엄청나게 많은 고뇌와, 간섭, 방해가 생겨날 것이다. 집중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게 되고, 뭐 하나 뚜렷히 방향성을 제시하여 몸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몸이 움직여야 한다. 내 머릿속에 생각이 있을 순 있지만, 표현해야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행동이라는건 다차원적이지 못하다. 동시에 여러 일을 할 수가 없다. 컴퓨터 운영체제가 하듯이(눈속임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하나의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로봇의 소프트웨어에서는 수많은 센서와, 수많은 펑션들이 병렬적으로 처리가 되지만, 실제로 로봇이 액츄에이터를 움직여 행동을 결정할 때는 하나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도 가고 싶고, 뒤로도 가고 싶은 욕구가 동시에 주어진다 하면, 둘 중 뭐가 중한지를 결정해야 한다. 안그러면 로봇이 앞뒤로 댄스를 춰버리는 듯이 움직여 버리는 이도 저도 아닌,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난 행복은 욕구의 충족이라고 생각한다. 욕구는 계속해서 생겨나기 때문에 충족해 가는 과정이라고 하는 편이 더 가까운 표현일 수 있다. 집단과 개인의 욕구, 그리고 내 몸이 지니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들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욕구들이 맞닿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번에 여러 생각을 할 수 없는 우리는 이런 욕구를 완전히 분리해서 충족시키기 위해 따로 따로 시간을 할당해야 하고, 이를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는 분명 우리의 욕구 만족을 위해 존재한다. 내가 쌀을 짓지 않아도 밥을 먹을 수 있고, 다른 내 욕구들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쌀을 먹을 수 있다. 내가 쌀도 먹고 고기도 먹고 싶으면 농사도 해야 하는데 사냥이나 가축도 키워야 하고, 내가 본능적인 욕구가 아니라 지적 욕구를 추구한다면,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사회가 없었다면 적과 야수들을 피해 몸을 움추리며, 겨우겨우 생활을 유지하는 거에 그쳤을 것이다. 한명의 사람이 동시에 여러 일을 할 수 없다는 한계를, 역할분담을 통해 여러 일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하나의 조직이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유기적인 효과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회와 개인, 그리고 본능에 대한 욕구는 항상 일치할 수는 없다. 이 간극이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한다. 이 간극은 매꿔질 수 있을까?



행복한 사회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 나가 보려 한다.


 사회적 욕구가 초경쟁사회 속에서 본디 목적을 잊고, 끝으로 치닫고 있지는 않은가

 사회가 우리의 제어 속에 있는가

 사회의 목적이 뚜렷한가

 사회의 목적이 개인의 목적이 될 수 있는가


 개인의 욕구가 타인의 욕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설정되는가 

 개인의 욕구의 범위, 개인의 권리란 어떠한 것인가


 본능적 욕구가 그릇되지 않은 욕구가 되기 위한 범위는 무엇인가

 그릇된 욕구는 사람에 대한 더 자세한 이해를 통해 극복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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