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생각] 화제가 되고있는 폭행사태에 대한 생각

by 죠옹 2017. 9. 8.

 근래,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이어, 이곳 저곳에서 비슷한 사례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늘 있었지만 갑자기 조명되었다에 가까울 것이다.


 SNS가 발달로 인해,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정해진 권한을 지닌 집단뿐만이 아니라, 소식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로 전해져, 사건에 대한 분노와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개인 단위로 토론이 이루어지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나 또한, 사건 내용을 듣고, 어떻게 저럴 수 있는가.. 저 아이들은 평생 세상에 못나오게 해야한다.. 내 자식이 이렇게 당했으면 내가 참을 수 있었을까.. 등등 홀로 분을 삭히지 못해 씩씩 거렸었다.


 조금은 차분해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사람이 어떻게 저러냐"가 아닌 "사람은 원래 그런거다" 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있던 박근혜, 최순실 사태때, 난 "내가 최순실의 집안에서 태어나, 최순실 처럼 자라왔고, 최순실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보았다. 물론, 현재의 나로써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환경속에서 살아왔던 나였다면 어땠을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정말 사람 그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열받긴 하지만, 요즘 일어나는 사건들의 초점이, 사건을 저지른 인물 그 자체에 너무 집중이 되어있는건 아닐까? 


 사람은 특별히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상황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 또한, 선함과 악함이라 함은 "대상"을 필요로하는데, 그 대상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지, 정말 친한 몇명에게 해당하는지에 따라, 한 행동에 대해서도, 다른 "기준"을 갖게 될 수 있다. 이 사람이 어떠한 사회적 관계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 각기 선함과 악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진정 도덕적으로 "선함"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 하여도, 이 사람이 더 많은 이득을 보지 못한다면, "악함"이 들끓게 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진화론의 재미있는 관점 중 하나는 강자도 약자도 선한자도 악한자도 아닌, "살아남는자"가 결국 세상에 널리 퍼진다는 점이다. 결국, 선함이 만연한 세상을 위해서는 선하다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지금 세상에, 각종 로비며 뇌물이며 폭력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현 환경에서 이러한 것들이 살아남기에 적합하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부산여중생 폭행사건을 보자면,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너가 잘못한것을 말하라고 시킨다. 들어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뭔가 불만이 있었던거 같다. 결국, 자기들이 내부적으로 판결을 내린거다. 얘는 잘못했으니까 우리가 때려야 한다 때려도 된다 이런식으로.. 내부적 조정은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과잉되었다. 그게 문제다. 말로 그치지 않고, 폭력으로 이어졌다. 주변 친구들도 하나씩 가세하면서 점차 그 폭력성이 짙어졌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사과를 들어도 이 광기는 사그러들 줄 몰랐으며, 넘어선 안될 선까지 하나하나 넘어섰다.


 시선을 바꿔서, 이 사건의 가해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 또한 비판과, 제재를 넘어서는 폭력성을 지닌다면, 이 사건의 가해자들과 다르지 않다. 열받는 일이지만, 열을 조금은 식히고, 다시 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피해자 친구가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생각해 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