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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이것저것15

[생각] 잘 안다는 건 서로 관련된 현상을 추적하고 조명하고 개입하다 보면 그 다음 할일은 모델링인 것 같다. 이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밝히는 과정인데, 모델을 통해 기존 결과들이 깔끔히 정돈되며, 나아가 예측 및 확장이 가능하게 된다. 무언가를 잘 안다는 것은 이 과정까지가 완료되어 하나의 모듈로써 활용 가능한 상태에 가까운 것 같다. 2022. 9. 11.
[이것저것] Newton's Fractal - 3Blue1Brown & 감상 뉴턴과 프랙탈이라니 참 어울리지 않는 둘의 조합이 3Blue1Brown에 올라왔는데, 통찰이 인상깊어 글을 남겨본다. 수치해석법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에는 뉴턴법이 있다. 함수의 해를 찾기 위해 함수의 접선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그 때 그 때의 기울기가 해를 가르키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해에 다가갈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해가 많은 함수의 경우, 뉴턴법은 초기 탐색 지점에 따라 탐색 결과가 달라진다. 만약 해가 x1, x2라면 탐색을 시작하는 위치에 따라서 x1을 발견할 지 x2를 발견할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때 초기 탐색 공간(복소수 평면)이 각기 어떤 값으로 수속되는지를 색으로 나타내어 분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뉴턴법의 프랙털은 바로 이 공간에서 3차 이상의 다항식의 경우.. 2021. 10. 18.
[이것저것] RNA 백신 원리 영상 즐겨 보는 과학 영상 채널 '과학드림'에서 RNA 백신에 대한 소개 영상이 나왔는데, 정말 알기 쉽고 재미있다. 요약) 보통 백신은 불활성화 된 바이러스를 체내에 투입 시켜 면역 체계가 항체를 만들 수 있는 기억을 제공한다. 최근 화제가 되는 RNA 백신은 조금 다르다고 한다. 불활성화 된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대신,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깥쪽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염기서열을 mRNA로 만들고, 지질막으로 감싼 뒤 인체 내로 투입한다. 이 때, 수지상 세포라는 면역 중추 세포는 mRNA를 흡입하고, 이를 번역해 세포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면역 세포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게 되고, 직접적인 바이러스의 투입이 없이도, 우리의 .. 2020. 12. 5.
[이것저것] Pink noise (1/f fluctuation) 강연을 듣고.. 이생각 저생각 Pink 노이즈, 1/f 파동, 1/f 노이즈라고 불리는 신호는, 주파수에 반비례 하는 스펙트럼을 가진 신호를 나타낸다. 아주 다양한 신호에서 나타난다는 점과, 인간이 선호한다는 몇몇 연구들이 유명세를 탄 이후 유튜브에 1/f noise 또는 pink noise라고 검색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다양한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는 신화적?인 노이즈다. 멱함수라는 점에서 흥미를 돋구는 주제였지만, 유사 과학 느낌도 나고.. 공부해 보자니 귀찮고.. 해서 그런 분야가 있나 보다 하는 정도였는데, 얼마 전 유튜브에서 pink noise에 관한 강연을 듣고 전반적인 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일부 공개라 링크를 달 수 없다..) 그 중에서도 뇌가 pink noise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실험.. 2020. 11. 9.
[개념] 심리적 안전감 (Psychological safety) "어떤 사람도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다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다" 심리적 안전감은 조직에서 자신의 발언이 무시를 받거나, 발언에 의해 처벌 받거나, 창피를 당하거나, 강하게 비판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이 있어야, 활발히 비판도 하고, 기여도 하고, 새로운 과제에 도전도 해볼 수 있고, 이런 환경에서 조직원들은 배울 수 있고,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심리적 안전감이라고 정의 되고 연구되는 분야의 특수성은 그 대상을 개인에 두지 않고 조직에 둔다는 점이다. 여기서 정의하는 것은 조직적인 안전감이다. 왜 굳이 조직일까? 여기엔 디테일이 있다. 바로 두려움이라는 것의 특성 때문이다. 내 발언이 무시되거나 처벌 받거나 비판 받을것에 대한 두려움은 개개인의 상호작용보다 여.. 2020. 5. 22.
[이런저런 연구들] Body illusion과 '정동' Body illusion이라는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가 있다. 1. 자기 손을 가린 채로 가짜 손을 갖다 놓는다.2. 가짜 손과 진짜 손을 동시에 붓으로 문지른다. (진짜 손은 안 보이게 가린 상태, 가짜 손은 보이는 상태)3. 가짜 손을 갑자기 망치로 때린다4. 진짜 손을 맞지 않았는데도 놀란다 이 현상은 자신이 몸을 인식하는 과정이 여러가지 감각의 통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는 가설을 지지하며, 그 과정에 혼란을 주어 자신의 몸의 인식 과정에 혼란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꼭 망치로 때리는 것 과 같은 충격을 주지 않아도 장기간(대체로 1분) 정도의 혼란을 통해 내 몸처럼 인식한다는 것이 질문지, 센서 등을 통해 연구되었다. 이 과정을 연구해서 자신의 몸이 아닌데도 자신의 몸처럼 느낄 수 있는 .. 2020. 5. 21.
[개념] 분산기억 (Transactive Memory) - "누가 무엇을 아는지 아는것" "누가 무엇을 아는지 아는 것" 팀의 퍼포먼스와 연관된 분산기억(transactive memory)이라는 개념이 있다. 분산기억의 개념은 간단하고 강력하다. 사람은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없다. 그래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기억하는 편이 효율적이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학습방식은 배우는 방법을 배운다는 뜻으로 metalearning이라 한다. 이런 metalearning의 위치는 때로는 나의 기억, 때로는 외부의 컴퓨터, 책, 인터넷 북마크 등등으로 확장되는데, '사람' 또한 metalearning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협업에 있어서 다른 사람의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팀의 퍼포먼스와 직결된다. 예를 들어 코딩에 관련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팀에 경력이 풍부한 .. 2020. 5. 20.
[후기] 학습,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평가 (연구회) 연구실이 소속된 연구회에 다녀왔다. 올해 테마는 학습과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였다. 2개의 강연이 준비되었고, 그 주제는 각각 뉴로피드백을 통한 학습효과 증진과, 커뮤니케이션 특히 융합적 담화의 평가와 이해에 대해서 였다. 뇌파를 측정에 이용되는 EEG에는 ERP라는 컨셉이 있는데, 자극(사건)이 일어난 후 EEG의 반응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학습 분야에서는 문법적 오류, 상황적 불일치에 따라 ERP에 변화가 생기고, 이는 해당 언어의 숙련자일 수록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을 발견, 언어능력 평가에 이용하고자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화 한편에 문법적, 상황적 불일치 요소를 배치하고, ERP의 변화를 측정하는 식이다. 반대로, 뉴로피드백 컨셉을 이용하여 학습 효과 증진에 반영하는 반.. 2019. 12. 10.
[연구회] '교육 커뮤니케이션 촉진과 객관적 평가를 위한 연구회' 소감 어제는 교육 관련 연구회에 참여했다. 주된 주제는 Active learning, 주체적 학습이었다. 이를 위해서 교육자들이 어떠한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할까? 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다. 한 분은 작은 그룹으로 나누어, 주체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수업을 주장하시는 분이었다. 이 분은 우리학교의 교육 시스템을 바꾼 분인데, 내가 온갖 불만을 토로했던 수업들을 구상하신 원흉이었던 분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의 목표와 교육을 바라보는 자세는 이상적이고 희망 찼다. 이 분의 강연을 들으니 이제는 욕하기 힘들어 질 것 같다. 이 분의 수업 방식에 불만을 가졌던 이유는 하면 좋은 수업이지만 굳이 왜 해야 하는지가 불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자면 학회를 운영해 본다던가, 인류애라는.. 2018.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