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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휴먼카인드 - 뤼트허르 브레흐만 (조현욱 옮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주장을 담은 책. 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 인간의 본성이 악하고나 이기적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된 사건과 실험들을 그 반대편에서 재조명한다는 점이다. 짧게 나름대로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인간이 악하다고 믿기 때문에 잃는 선의 효과는, 선하다고 믿기 때문에 받는 악의 피해보다 크다." 특히, 인간이 악하다고 믿기 때문에 잃는 선의 효과에 대해서는 특정 집단, 자본 또는 권력과도 같은 탐욕에 비롯한 메신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하다고 믿기 때문에 얻는 선의 효과가 있음을 알고, 이 때 받는 악의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다양한 근거를 끌어와 주장한다. 전반적으로 저자의 주장에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점은 '믿자' 라.. 2021. 9. 1.
[영화] 가타카 (Gattaca, 1997) 줄거리/리뷰 (스포) 몇일 전 가타카(Gattaca,1997)를 봤다. 전반적으로 난해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다. 한 부모 밑에 자연적으로 태어난 아이(빈센트, 형)와 유전적으로 설계된 아이(안톤, 동생)가 있다. 형과 동생은 커가면서 이런 저런 놀이를 하는데, 형은 동생에게 모든 면으로 뒤쳐진다. 결정적으로 둘의 차이를 시험하는 놀이가 있는데, 바로 바다에서 수영을 해서 더 멀리 가는 사람이 이기는 시합이다. 누구 하나가 지쳐버리거나 더 먼저 돌아가게 된다면 지는 것이 규칙이다. 어렸을 때 부터 모든 것이 뒤쳐졌던 형은 늘 동생에게 진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형이 이기기 시작한다. 이걸 이해하지 못한 동생이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한다. "난 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 2021. 6. 1.
[책] 진보와 빈곤 - 헨리 조지 (알릴레오 북's)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채널의 알릴레오 북's에서 8회와 9회 총 3시간에 걸쳐 헨리 조지의 책 '진보와 빈곤'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봤다. 긴 시간의 압박과 경제학이라는 생소한 주제 때문에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보길 잘했다. 조수진 변호사님, 유시민 선생님, 전강수 선생님의 수준 높은 책 이야기를 듣고 내용과 생각을 정리해본다. 헨리 조지의 주장은 단순 명료하게 정리 된다. 헨리 조지는 문명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빈곤의 원인에 '토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생산의 3요소에는 노동, 자본, 토지가 있다. 여기서 노동은 모든 인적 노력을, 자본은 더 많은 부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부를, 토지는 자연이 제공하는 모든 기회와 힘을 뜻한다. 생산의 대가로 노동은 임금, 자본은.. 2021. 1. 2.
[영화] 그녀(Her) 2013 줄거리/리뷰 (스포) Her를 봤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육체를 지니지 않은 AI였기에, 오히려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AI와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지만, 오히려 더 사람의 사랑에 대한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영화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적어본다. 사랑에 있어 육체적 정신적 공유는 필수적이다. 사랑하지만 육체적 정신적인 접점이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랑은 부분적으로 서로에게 공유 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주인공인 테오도르와 AI 사만다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서로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한다. 먼저, 사만다는 물리적 육체를 갖고 있지 않다. 테오도르와 사만다는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육체적 사랑을 나누지만, 이는 완전치 못했다. 이에 고민하던 사만다는 이사벨라 라는 매개인을 통해 둘 사이의 불완전한.. 2020. 12. 29.
[책] Blueprint - Nicholas A. Christakis 니콜라스 크리스타키는 사회와 그 연결 방식이 초래하는 유기적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학자이다. 이런 관점은 나의 관심과도 맞닿아 있기도 하여, 이전에 관련 영상과 연구에 대해 간단히 포스팅 했었다. 그가 최근에 새로운 책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목은 'Blueprint: The evolutionary origins of a good society'. 원서를 읽을 자신이 없어 기다리던 중, 최근 일본어로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치사하게 상/하 권으로 나눠서 원서보다 가격이 2배 비싸다. 일단은 '상'편을 먼저 샀다. Blueprint, 청사진이란 제목처럼 좋은 사회를 이루기 위한 희망적인 측면을, 사람이 이룩한 다양한 사회 문화, 나아가 동물의 사회까지 관찰하고, .. 2020. 11. 2.
[책] 스케일 ; 1/4 지수 제프리 웨스트의 책 '스케일'의 큰 두 축은 '생명 현상'과 '사회 현상'이다. 제프리 웨스트는 각 현상의 규모를 각각 '질량'과 '인구'로 정의하고, 규모가 다른 현상에서 관측되는 지표들의 증감 비율을 통해, 복잡한 현상을 관통하는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연구를 해왔다. 이 때, '생명 현상'의 주요 스케일링 지수는 1/4, 사회 현상의 스케일링 지수는 15%로 소개되는데, 이번 글에서는 1/4 지수의 기원을 이 연구가 소개된 논문을 통해 간단히 정리해본다. 이 연구의 배경은 다양한 생명체의 질량과 생체 지표를 관측했을 때 나오는 1/4 지수에 있다. 생명체의 대사율은 질량의 3/4승에 비례하고, 세포 한개의 대사율과 심박수는 -1/4, 혈액 순환 주기와 수명은 1/4의 관계에 있다는 관측 결과가 있다. .. 2020. 9. 19.
[책] 관계의 과학 - 김범준, 인과율과 목적론 의 마지막 장 '시간은 우리 앞에 어떻게 존재할까?'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이 장에서는 물리학의 결정적 사고 방식이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양자역학과 비선형 시스템을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특히 감명 깊었던 것은 자연법칙을 기술하는 미분 꼴과 적분 꼴의 방법에 얽힌 인과율과 목적론의 세계관이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자연법칙의 미분 꼴과 적분 꼴은 다음과 같다. '지금'에서 시작해 바로 다음을 구하고, 이를 새로운 '지금'으로 해 그다음을 또 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시간을 잘라 조금씩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것이 바로 뉴턴의 고전역학이다. 이처럼, 고전역학에서 뉴턴이 택한 사고의 틀은 시간을 잘게 나누는 '미분'을 이용한다. -305p 적분의 꼴로 주어지는 어떤 양을 생각하고 .. 2020. 6. 18.
[책] 관계의 과학 - 김범준 복잡계 개론, 전체를 보는 방법, 스케일에 이어 복잡계 관련으로 읽는 4번째 책 김범준 교수님의 '관계의 과학'. 이전에 나온 책 '세상물정의 물리학'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제목에 더 끌려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이전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의 호흡은 아주 빠르다. 문장이 짧고, 간결하며 군더더기가 없어 읽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몰입 된다. 또, 단순히 연구를 통해 알아낸 사실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연구 방법 자체에 대한 소개가 꽤 자세하다. 자세하지만 어렵지 않게 짧고 간결하게 요점이 전달된다. 연구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책이다. 아직 중간 정도 까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옮겨 적어본다. 책 내용 대부분은 연구 내용을 기반으로 소개가 이루어 지지만.. 2020. 3. 12.
[생각] 책 '스케일'을 통해 생각해본 '흥망성쇠' 흥망성쇠는 예전부터 지녀온 큰 관심사였다. 모두 흥하고 성하길 원하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최근 읽고 있는 책 '스케일'에서 생명 도시 기업과 같이 서로 달라 보이는 대상 속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흥망성쇠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어 생각을 보태어 정리해본다. 308p. 세균 군체의 성장 세균은 초기에 충분한 공간과 영양분을 바탕으로 분열을 일으키며 지수적 성장을 보이지만, 곧 그들이 생산한 유독한 노폐물과 제한된 공간과 영양분(닫힌계)으로 인해 정체기를 겪고, 쇠퇴기에 접어든다. 세균의 성장의 한계에는 성장의 배경이 되는 양분의 총량과 위험요소 발생빈도의 증가가 있다. 562p. 기업의 성장 '스케일'에서 제시하는 규모에 따른 증감 비율에 초선형/선형/저선형이 있다. 선형은 규모가 2배 증가함에 따라.. 2019.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