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9 철저히 깨지는 중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겠다. 누군가에게 깨질 일이라곤 거의 없는 하루하루였는데 갑자기 엄청나게 털리는 중이다. 가장 힘든 건 심지어 나조차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피드백이라는 점이다. 확실히 그렇고, 말하기 전에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말을 시작한다. 다음 번엔 털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또 밤을 새우고 준비하고나서 다시 말을 꺼내는데 자신감이 없다. 이미 부족한 점을 나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니까. 잠을 잘 못자니 머리는 더디다. 잠을 좀 자야 머리가 돌텐데 제대로 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함정이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산보나 달리기로 리프레쉬하는 일 정도. 악순환이다. 얼른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다보면 어떻게든 넘겠지 하는 생각을 한 지 한달이 지.. 2024. 8. 13. 쉽게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넘어야 할 관문 같은게 여러 개 있는데그 중 하나의 관문도 쉽게 넘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예 못넘어서 포기해버리면 편할 것을꾸역꾸역 어떻게든 넘어가긴 하고 있으니오히려 고역이다 겨우겨우 넘고 나서 또다시 겨우겨우 넘어야 하는 관문들을 마주하자니...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타이밍도 못잡겄다 뭐.. 사람 삶이라는 게 다 이렇게아둥바둥 살다보니 죽을 때가 되었다더라하는 시나리오겠지 허고그냥 뚜벅뚜벅 갈 수밖에.. 2024. 8. 5. [생각] 나라는 모델링 '나'를 가능한 가장 무미건조하게 얘기해보자면 그냥 모델이다. 조금 더 살을 붙여보자면, 들어오는 자극들과 그에 대한 기억들과 그로부터 일어나는 행동들이 정합성을 가지도록 체계화된 모델이다.모든 모델들이 그렇듯, '나' 또한 일관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조금씩의 변화나 확장, 때로는 커다란 전환의 시점을 맞이할 수도 있겠지만, 도약을 하려면 디딤발이 있어야 하듯 '코어'가 필요하다. 뒤흔들리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 그런 것들이 모여 '나'의 재료가 된다.예를 들면 신체소유감 같은 것이 있다. 감각적으로 느끼는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이 감각은 '나'와 '내가 아닌 것'에 대한 최소한의 물리적 구분을 가능케 한다. 때로는 이 감각이 확장되거나 오류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숙련된 사람이 .. 2024. 5. 18. [후기] CIDOO V87 키보드 저번 키보드 구매가 2022년 8월이었으니.. 1년 반 만에 한 개를 더 사고야 말아버렸네. CIDOO V87. 알루미늄 하우징에 리니어 스위치가 달린 키보드다. 색은 누리끼리한 레트로풍인데, 책상 조명이 누렇다 보니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노브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으로 보면 빛을 받아서 하얗게 떠서 나오는데, 실제로 보면 은근 잘 어울린다. 우리집 조명이 누래서 그럴지도. 타건감은 많이 좋다. 꺼내자마자 슬쩍 몇 개 눌러봤는데 우와 소리가 났다. 소리를 영상으로 찍어봤는데, 실제로는 약간 더 낮은 피치의 안정감 있는 소리가 난다. https://www.youtube.com/shorts/ai-yH1yEtxQ 일하면서 들리는 키보드 소리에 재미가 쏠쏠하다. 키도 쑤욱쑤욱 눌리는 편이라 피로감도 적다. 와.. 2024. 2. 22. [논문소개] The nature and nurture of network evolution Evolving network와 Structural property를 엮은, 네트워크 과학의 오래된 전통을 건드리면서도 신선한 논문이 나왔다. The nature and nurture of network evolution 간단히 말해서 이 연구에서 제시하는 모델은 BA model과 fitness model을 결한 모델이다. BA model과 fitness model은 모두 신규 node가 기존 node에 대해 선호적인 연결을 형성하며 성장하는 네트워크 모델인데, BA model은 degree에 비례한 선호성을, fitness model은 고정적인 적합성을 degree에 곱한 값에 비례한 선호성을 갖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니까 fitness model에서는 단순히 degree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적.. 2023. 11. 7. 희화월(염자/크라슐라 오바타/Jade plant) 살리기.. 도와주세요 반년 전 즈음 무인양품에서 풀 하나를 샀다. 姫花月(희화월) 이라는 이름의 풀이었는데, 염자, 크라슐라 오바타라고 부르기도 하고, Jade plant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여튼 무인양품에서 이 친구는 흙이 아니라 무슨 스폰지 같은데 꽂혀있었다. 물도 조금 주면 산다고 해서 키우다가, 애가 생기도 없고 자라지도 않고 그냥 살아만 있는 것 같길래 흙화분으로 이사해줬다. 그러고 나서도 계속 비실비실하길래 물을 많이 주지 말랬는데, 3일에 한번 꼴로 열심히 줬다. 그랬더니 계속해서 새싹이 돋아나면서 2단 식물에서 5단 식물로 커 나갔다. 그러던 애가 어느날 갑자기 잎 주변이 시커매지면서 비실비실해졌다. 새싹이 돋아나는 걸 보면서 너무 예뻐했던 지라, 차마 잘라내지 못하고 버텼는데 계속 검은 게 번져나가니.. 2023. 9. 22. [논문소개] 사람과 동물의 피라미드 지배 계층 구조 지배계층 구조에 관한 흥미로운을 발견해서 정리. 논문 제목은 다음과 같다. Human and animal dominance hierarchies show a pyramidal structure guiding adult and infant social inference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2-023-01634-5 사회적인 지배 계층 구조는 갈등 회피(conflict avoidance)와 해결(resolution)을 통해 진화한다고 볼 수있는데, 이 중 지배 계층 구조가 자원에 대한 갈등을 규제한다는 가설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가장 작은 단위인 3명 (A, B, C) 사이의 지배 구조를 다루는데, A가 모두에게 지배적인 상황 (A->B, A->C)과 C가 .. 2023. 8. 20. [예제] Fitbit 심박 데이터로 Detrended flucatuation analysis (DFA) 해보기 with python 데이터에 트렌드가 올라타버리는 non-stationary data에서 Long-memory 효과, 그러니까 multi-scale에서의 작동 메커니즘을 분석하기에 유용한 방법으로써 Detrended fluctuation analysis(DFA)가 있다. 관련해서 개념을 정리하는 글을 몇일 전에 썼는데, 마침 1년 가까이 모아온 심박 데이터가 있어 DFA를 직접 해봤다. 심박과 관련해서 DFA를 적용한 분석은 다음 논문이 원류인 것으로 보인다. Peng, C. K., Havlin, S., Stanley, H. E., & Goldberger, A. L. (1995). Quantification of scaling exponents and crossover phenomena in nonstationary hea.. 2023. 7. 20. [개념 소개] Detrended fluctuation analysis(DFA)와 fractal fluctuation의 신경생리학적 의미 어떤 값이 변동(Fluctuation)할 때, 그 배경이 되는 메커니즘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다음 값이 바로 이전 값과 상관이 있는 경우도, 비교적 긴 시간 스케일에서 상관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시스템의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시간 스케일에 의존하는데, auto-correlation이나, Hurst exponent, power spectral 분석 같은 방법이 이런 백그라운드의 메커니즘의 스케일과 상관정도를 분석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런데 생체 신호같이 어떤 물리적 고정점이 없이 비정상성을 보이는(nonstationarity) 시그널이라면, 위와 같은 분석이 가짜 상관을 잡아낼 가능성이 있다. 그럴 땐 조사하는 타임 스케일에서의 trend를 잡아낸 후 fluctuation을 분석하는 편이 외적인 tre.. 2023. 7. 14. 이전 1 2 3 4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