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 model에서 처럼, node들이 link수가 많은 (=degree가 높은) node에 더 높은 확률로 link를 연결할 경우(preferential attachment), 아주 많은 link수를 지닌 hub가 탄생한다. Hub의 탄생은 현재 무수히 많은 network, 특히 social network의 특징을 설명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degree가 높은 node에게 더 높은 선호도를 갖는 것일까?
뇌피셜을 총동원해서 시나리오를 써보려 한다. (요약은 마지막에)
# 시나리오 1 (여행자 시나리오)
먼저, hub는 link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link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자연스럽게 degree가 높은 Hub node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만약 우리가 각 node를 만날 때마다 link를 연결할 기회가 비슷비슷 하다면, 자연스럽게 Hub node에게 link를 연결하는 node들이 많아질 것이다.
# 시나리오2 (Hub 드러내기)
혹은 굳이 link를 타고 이동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다. Hub는 직간접적으로 link 수를 알 수 있는 signal들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signal들은 우리에게 매력적인 또는 신뢰감을 느낄 수 있는 요인이 되곤 한다.
# Hub와 link를 연결하면 뭐가 좋음?
시나리오1을 살펴보면 이건 사실 선호도라고 하기는 힘들다. 열심히 link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hub와 연결될 확률이 높아질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형성된 network는 실로 유용했다. 이렇게 형성된 scale-free network는 small-world 즉 작은 반경의 세상을 형성한다. 즉 어디선가 발생한 정보가 금새 다른 곳으로 퍼지게 되는 것이다 (전염병과 Fake news는 여기에 편승했다).
뿐만아니다. 이 구조는 견고하다. 각각의 node가 부분적인 topology들에 책임을 지고 있는 random 또는 regular network와는 달리 scale-free network는 소수의 hub가 대부분의 책임을 지고 있다. 따라서 임의의 공격 또는 실패 (node의 죽음, link의 단절)로 인해 network가 분열되고 떨어져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Netowk가 분열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된다는 건 '정보'의 유통 channel이 견고하다는 것이다. Scale-free의 특징을 갖는 Internet이 견고한 이유이기도 하다 (Fig 8.7, https://barabasi.com/f/619.pdf ).
하지만 이 hub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면 어떨까. Node들은 보통 여러 개의 hub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Hub 한 두 개 공격당한다고 해서 구조 전체가 분열될 일은 없다. 하지만, hub들이 단체로 무너지기 시작하면 network는 치명적인 붕괴를 시작한다. 전염병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이건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우리에게는 hub를 지키려는 본능 비슷한 것이 있는 것 같다. Hub가 쉽게 무너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며, 무너지더라도 항상 후보군이 될 hub를 지니거나 양성(?) 옹립(?)한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엔 link를 여행하는 자들의 hub와의 연결은 '정보'의 차원에서 무엇이든 유리했을 것이다. 여행을 하고, 친구의 친구를 소개 받고, 파티에 참가하고 하는 온갖 여행들에서 Hub와 더 많이 연결되도록 형성된 social network는 실로 정보를 주고 받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견고하기 까지 했다. 단순히 그 때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이 죽거나 빠져나가도 유지될 수 있는 대를 거쳐도 살아남는 구조였던 것이다. Link를 여행하는 자들이 형성한 이 social network 구조는 다양한 위협 속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살아남았다'. 진화론적 표현으로는 선택압을 견뎌냈다.
다양한 정보를 구상할 수 있게 되면서 부터는 굳이 여행을 하면서 직접 hub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다양한 signal을 통해 link 수가 많은 사람을 알 수 있다.
단순하게는 대화로부터 알 수 있다. 저번 주에 누구를 만났다, 누구누구의 파티가 즐거웠다, 내가 아는 사람이 ~를 한다, ~사람을 안다, 이런 것들이 다 link에 대한 정보다. 뿐만 아니다. Link가 많은 사람들은 아는 게 많거나 혹은 누가 뭘 잘하는 지 알 확률이 높다. "~하려고 하는데" 라고 이야기 했을 때, 이들은 직접 정보를 알려주거나 도움이 될 사람을 소개시켜줄 수 있다.
조금 더 문화적인 측면을 보면 이들은 화려하거나 또는 대인관계에 능숙하다. Hub에게는 다양한 자원과 지식을 접할 기회가 많다. 이 것들을 보여주는 것은 내가 Hub임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먼 옛날 지구 반대편에서 온 반짝이는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누가 봐도 굉장한 hub임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이들은 기본적으로 link를 많이 갖고 있기에 대인관계에 능숙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누구도 쉽게 접근하거나,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더 최근 디지털 세상에서는 아예 대놓고 이를 공개하기도 한다. SNS에서는 좋아요 수나 친구 수를 대놓고 보여준다. 우리는 보통 팔로워가 10명인 사람보다 100만명인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 우리는 이러한 hub들에게 이끌려 link를 형성한다. 예를 들면 즐겨찾기, 구독, 친구와 같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이들의 정보를 소비한다. 이렇게 hub를 선호하는경향은 network를 scale-free network의 형태로 성장시킨다. SNS에서 어마어마한 hub가 탄생하는 이유다.
# 생각해볼 만한 문제
한 가지 생각해 볼만한 점은 지금 Hub가 정말 유용한가이다. 우리가 새롭게 형성하고 있는 scale-free network가 정말 '정보'를 지닌 channel로써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는걸까? 이는 우리가 형성한 social network가 지속가능한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질문이다. Fake 뉴스와 관종으로 범벅된 social network는 지속가능하지 못하다. Hub만이 자원을 독점하고 hub가 되려고 애쓰기만 하는 social network도 지속가능하지 못하다.
어떤 게 돈이 된다고 하면, 돈이 되는 방법에만 집중한다.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 블로그에서 돈 버는 법을 블로깅 하는 것이 돈이 된다. 카카오 뷰가 돈이 된다고 하면 맞 친구와 품앗이 채널 같은 활동이 더 주요해진다. 물론 이러한 활동이 netowork성장에 기여하는 역할은 분명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social network는 유익해야 한다. 지속가능하려면 말이다. 물론 당장의 삶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면 이 모든 게 다 무의미 하겠지만..
# 요약
요약해보자면, #시나리오1(여행자 시나리오) 에서 시작하여 진화적으로 성공적이었던 network 구조는 #시나리오2(Hub임을 드러내기)로 이어졌다. 아마 농경생활에 의한 '정착'이 시작될 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이는 현재 까지 유효하여 SNS를 지배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다만, 이것이 과연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남을 지 모르겠다. 자본이 현시대의 hub를 보조하기에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social network 구조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진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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