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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도일 후, 거주지에서 둘째밤을 보내며

by 죠옹 2017. 9. 18.

 일본에 온지 3일이 지났다. 걱정되었던 많은 부분들이 문제 없이 해결되가며, 직접 부딪히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공포"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윤태라는 나와 굉장히 삶의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2박을 지내고, 새 거주환경으로 이주하였다. 카나자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이치가오 라는 마을이다. 주변에 세이유, 다이소, 백엔샵, 적정한 음식점, 드러그스토어 들이 있어, 살기에 굉장히 편한 동네인 것 같다.


 어제 짐을 옮겨, 어제는 대충 자고,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오늘 컴퓨터도 키고, 인터넷도 연결하고, 그러고 나니 하루가 지나갔다. 


 태풍이 올라와서 지금 요코하마시는 태풍의 영역권 내에 있다. 바람소리, 빗소리가 무시무시하다. 늘 옆나라 얘기로 생각하던 것이 내 위로 지나가니, 내가 일본에 있구나 하는 느낌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내일 아침이면 태풍이 지나간다고 하는데, 내가 지나가면, 홋카이도에 있는 여자친구의 동네에 태풍이 들이닥치게 된다.


 태풍에서 자연의 무서움을 보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음을 느끼고 있자니, 부디 무사하길 이라고 생각하고, 돌이며, 하늘이며 기원하였던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앞으로 태풍같은 날들이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이 태풍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걸을 수 있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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