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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스마트폰 프리존

by 죠옹 2020. 11. 5.

 요즘 내 생활 패턴에는 스마트폰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스마트폰을 쓰면서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기에 잘 생각하고 사용한다면 높은 의존도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즉, 내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내 제어 하에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최근 잠을 늦게 자고 아침에 피곤한 것이 생활이 되었다. 옛날부터 밤에 활성화 되는 타입이었고,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지냈는데, 어느 날 문득 스마트폰이 원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 침실을 스마트폰이 금지된 스마트폰 프리존으로 정해보기로 했다.


 첫 날, 나는 깨달았다. 나는 스마트폰 중독이었다. 눈을 감았는데, 유튜브를 보고, 캔디크러시를 하고, 페이스북을 봐야겠다는 욕구가 끊이질 않았다. 정현이 한테 스마트폰을 달라고 칭얼거렸는데 아주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다. 나는 스마트폰을 보고 싶은 마음에 절대 잠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 30분이 지났나?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오늘은 넷째 날이다. 잠의 질이 달라진 걸 느낀다. 저녁에 누우면 졸리기 시작하고, 눈을 뜨면 아침 7시 반이었다. 내 비뚤어진 생활 패턴이 이렇게 쉽게 고쳐질 줄이야..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정현이도 숙면을 했다고 한다. 이런 고지식하고 뻔한 방법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ㅎㅎ




2주일째.


 누우면 잠이 안 온다는 생각이 오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다음날 아침이다.

 아침 8시 즈음 눈이 벌떡 떠진다.

 스마트폰 프리존이 주는 수면 만족감이 스마트폰을 봐야겠다는 마음을 이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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