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주말에 보건소에서 밀접접촉자로 구분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조심한다고 하며 살았는데, 다들 이렇게 걸리는 거구나 싶다.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끼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미 주변에 만연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차가 없었으므로 보건소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병원을 선정해 주었다. 밀접접촉자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해야 하므로. 주말은 태풍이 있었으므로 가장 빠른 시간대는 월요일.
지정해준 병원에 가보니 사람들 왕복이 적은 구석 부근에 임시 진료소가 설치 되어 있었다. 그 앞에서 담당자에 전화를 걸었고, 보호장비를 착용한 직원분이 마중 나와 주셨다.
임시 진료소(컨테이너 모양)에 들어가니 검사 대기자들이 앉아서 필요 서류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각 공간은 파티션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간단히, 증상, 알레르기, 복용 약 등을 작성하고는 대기 후, 컨테이너 뒤쪽으로 나와서 병원 옆 문으로 들어간다. 병원에 들어가니, 바로 우측의 첫 번째 방이 PCR 검사를 받는 방이었다.
의자에 앉는데, 의자는 벽을 향해 있다. 체온 체크를 하고, 면봉을 꺼내신다. "아프니까 힘내세요"라고 하신다. 일본에서는 보통 조금 아픕니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때마다 별로 안 아펐던 기억이 있어서 방심했다. 으례 하는 말이려니..
면봉이 깊숙히 들어오는데, 짜릿짜릿했다. 그런데 거기서 더 들어갔다. 더 들어가더니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데, 무릎을 꽉 잡았다. 몸에는 땀이 나고 눈물이 찔끔 나왔다. 한 15초? 정도 걸리는데 체감시간은 1분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참을 만은 하다.. 또 받으래도 받을 수는 있을 정도다. 그냥 눈물이 나오고 신음소리가 좀 나오고.. 검사를 마치고 나서 체온도 정상이고 접촉 후 일주일 지났는데 증상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고 해주셨다.
끝으로 대기실로 돌아와 서류를 하나 더 작성한다. 결과를 받을 전화번호와, 양성 반응이 나오면 배정될 시설을 선정하기 위한 질문지에 대답한다. 혼자 요양할 수 있는지, 혼자 밥을 받으러 갈 수 있는지, 혼자 화장실에 갈 수 있는지 등등..
밀접접촉자로 와서 대기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있었다. 대기석이 6개였는데, 들어갔을 때 3 자리가 차 있었고, 30분 정도 대기 하면서 새로 온 사람 나온 사람 합쳐서 5~6명 정도를 본 것 같다.
올해 초 있던 수술 때부터 일본으로 넘어 오는 과정, PCR 검사까지 코로나 시대를 적극적으로(?) 체감 중이다. 아직 까지는 안전 범주 내에서 요리 조리 해쳐 왔지만..
결과가 좋게 나왔으면 좋겠다. 얼른 코로나 바이러스도 잠식 되었으면 좋겠다.
10/13 ) 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휴.. 다행..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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