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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마스크 대란의 기억

by 죠옹 2021. 4. 14.

 모든 나라가 그랬었지만, 일본에서도 작년 비상사태 선언 전후로 마스크 대란이 있었다. 한두달 정도 마스크는 어디서도 살 수 없었고, 심지어 휴지와 키친타월마저도 구할 수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상사태 선언이 해제된 이후 갑자기 물량이 풀렸다.)

 

 이때 일본의 대기업 샤프가 나섰다. 그 때 치고는 나름 싼 가격 (50개입 한 상자에 3000엔 + 배송료 660엔)에 추첨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겠다는 것이었다. 마스크가 너무 귀했던 시절이라 사람들이 몰려들어 추첨 개시 시간에는 웹 페이지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중에 추첨을 신청하고는 연락이 없어 잊고 살았다.

 

 근 1년이 지났다. 잊고 살고 있었는데, 샤프로 부터 메일이 왔다. 추첨에 당첨되었다고. 아직도 대란 시절의 가격 그대로 50개에 4만원.. 누가사냐...

 추첨에 당첨되었다고 1년이 지나서 메일이 오는것도,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대란 시절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것도, 심지어 1상자 이상은 안된다고 금지하는 마스크 대란 시절의 윤리의식까지도 그대로.. 히어로 처럼 멋진 등장 치곤 참 모양 빠진다.

 

 어쨋든 덕분에 마스크대란의 기억이 강제소환 되었다. 이렇게 오래 지속될줄이야 생각하면서도 이제는 이전 삶의 방식이 낮설 정도로 적응해 버린 것에 놀랍다.

 

 빨리 코로나가 극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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