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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네트워크과학

[네트워크 과학] 약한 연결의 힘

by 죠옹 2022. 11. 3.

 약한 연결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은 금지된 삼자관계(Forbidden triad)와 함께 Social network의 다이나믹스를 설명하는 주요한 이론이다. 금지된 삼자관계가 삼각형 구조를 형성하고 군집구조를 만드는 힘과 관련이 되어 있다면 약한 연결의 힘은 군집과 군집 사이를 연결하는 엉성하고 의외의 연결들과 관련이 있다.

 

 Regular network에서 임의의 link를 재배치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네트워크의 반경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 이렇게 반경이 좁은 네트워크를 작은 세상 네트워크(small-world network)라고 부르는데, 그 배경에는 의외로 먼 곳과 연결된 link들이 local의 군집 구조들을 연결하면서 만든 경로들이 있다. 일종의 고속도로랄까..

 

 만약 social network의 상호작용에 제약이 있다면, 예를 들어 물리적 거리가 먼다던지 하는 제약이 있다면, 이렇게 거리가 먼 곳을 연결하는 link는 빈번한 상호작용을 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interaction의 강도를 본다면 약한 연결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약한 연결이란 한달에 한 번, 또는 일년에 한 번 정도로 일상생활의 상호작용에 포함되지 않은 연결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약한 연결이 유용한 경우가 있다. 직장을 구한다거나, 승진을 한다거나, 연인을 만나는 경로가 그렇다. 이는  Strong tie보다 Weak tie가 훨씬 많기도 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가장 친한 친구보다 그럭저럭 친한 친구의 수가 더 많다), 이들이 커버하는 정보의 영역이 훨씬 넓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LinkedIn의 데이터와 친구추천 알고리즘 (PYMK: People You May Know)을 활용한 연구[1]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Weak tie가 직장을 구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대량의 데이터를 통해 정량적으로 인과성을 검증한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Weak tie가 전직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 그런데 너무 약한 연결보다는 중간 정도의 약한 연결이 좋다는 것. 

 

이어 나온 perpective 논문[2] 에서는 결과에 대한 고찰과 부족한 점을 다루고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오프라인에서 주로 논의되어 왔던 약한 연결의 힘이 온라인에서 확인이 되었다는 점을 짚는데, 그만큼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해 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온라인 세상에서 새로운 만남은 PYMK 알고리즘이 주도하게 되는데, 알고리즘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책임이 점점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또, 성공(전직)에 비해 실패(퇴사)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짚는다. 실패에 대한 위로와 연대 그리고 이를 이겨낸 후의 더 큰 성공에 대한 메커니즘에는 오히려 강한 연결이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인데, 성공을 위해 약한 연결에만 집중하는 것은 자칫 실패와 극복의 역학을 무시하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Weak tie만도, Strong tie만도 답이 될 수 없는 복잡한 Social network.. 온라인으로 확장된 사회의 명과 암은 이렇게 약하고 강한 연결들이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와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관련해서 alookso에 남긴 글도 공유.

'약한 연결의 힘 -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들'

 

 

[1] 'A causal test of the strength of weak ties', KARTHIK RAJKUMAR et al., Science, 2022

[2] 'Weak ties, failed tries, and success', DASHUN WANG & BRIAN UZZI, Scienc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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