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쥐와 관련된 논문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리해 두지 않으니 다 없던 일이 되는 것 같아 기록.
1. High-order social interactions in groups of mice
여기서 High-order란 한 개체 이상의 사회적 행동을 말하는데, 개체 수를 늘려가며 상호정보량을 살펴본결과, 2마리 보다 3마리의 경우 더 정보량이 크다는 식으로 쥐(mice)의 개인<집단 행동을 주장
여기선 쥐 여러마리를 사육장에 풀어두고 hierarchy와 관련된 행위(fighting, chasing, mounting, subordinate posture, induced-flee)를 모두 기록하여, 쥐들 간의 social hierarchy network를 만들었음. 참 대단한 노력이라고 생각함.
여튼 이렇게 보니 두 개의 커뮤니티가 발견되었고, 실제 관찰 결과나 다른 분석결과로 보아도 2개의 커뮤니티가 뚜렷히 나타났음. 이렇게 만들어진 네트워크의 중심성 지표는 I&SI라는 ranking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흥미로운 건 In-Closeness (다른 개체가 나에게 도달하는 거리)는 선형으로 증가하는 반면, Out-Closeness (내가 다른 개체에게 도달하는 거리)는 비선형(아래로 볼록)으로 감소한다는 점. 여기서 도달하는 거리는 hierarchy의 depth를 말하는데, 내가 당하는 입장이라면 랭킹이 떨어짐과 함께 계층이 선형으로 하지만, 내가 가하는 입장이라면 랭킹이 올라감과 함께 비선형적으로 계층이 올라간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이러한 당하고/가하는 인식체계에 있어서의 선형과 비선형의 맞물림은 랭킹에 따라 당하고/가하는 행위의 동기에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시사하는데, 이러한 불균형이 social hiearchy의 안정성 또는 dynamics의 기저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연구 메인 주장인데, Out-Degree, Out-Closeness가 낮을수록, 즉, 네트워크의 Hiearchy가 낮은 하위 개체일 수록, DNMT1 mRNA Expression이 증가한다는 것. 이 연구에서는 이를 쥐가 해마에서 유전자 발현의 사회적 억제를 경험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사회적으로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는 것. 실제로 계속해서 fight에서 진 직후의 쥐에서 DNMT1 mRNA Expression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Social network와 뇌를 엮은 흥미로운 논문.
3. Spatio-temporal organization during group formation in rats
이 논문은 이제 mouse가 아니라 rat을 대상으로한 연구인데, rat이 mouse보다 더 크고 사회성도 있다고 한다. 이 논문에서는 hierachy가 아닌 proximity를 보는데, 정확히는 서로 모르던 rat들이 한 장소에 짠 하고 만나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 group을 형성해 가는지 알아보자는 거다.
방법은 8마리의 쥐를 16개의 구석탱이가 있는 장소에 풀어놓고 얘들을 트레이싱 하는 거다. 결과는 어떻게 보면 좀 뻔한데, 독립적으로 움직이던 애들이 점점 더 큰 뭉탱이가 되어간다. Home base라는 지점이 생기는데 점점 더 이 지점을 공유하며 커진 집단은 이를 중심으로 혼자서는 또는 짝으로 주변을 돌아다니는 패턴으로 바뀌어나간다. 저자는 그룹이 형성되고(다수의 쥐들이 모임), 안정되고(Home base를 공유), 조직의 역할을 하는(Home base를 중심으로 소수의 쥐들이 traveling)과정을 각각 Formation - Stabilization - Performance 의 phase로 구분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뭉쳐서 resting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해 보였다.
흥미로운 건 Group formation에서 중심이 되는 쥐가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활동량이 적은 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한편으론 그냥 Home base에 죽치고 쉬고있는 쥐는 아닐런지.. 이것이 중요한 역할이라면 뭐 중요한 역할일 수도 있겠다만.. 이런 생각도 해본다.
여튼, 서먹서먹해서 따로 돌아다니던 애들이 한시간이 안되어 한 곳에 뭉쳐서 쉰다니 참 귀엽고 사회적인 생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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