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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행복

[행복] 신체활동과 우울한 기분의 관계, 왜 신체활동인가?

by 죠옹 2018. 8. 21.

신체 활동과 우울증상은 음의 상관관계를 지닌다?


 자가보고형 우울척도 평가 CES-D에서 묻는 질문에는 신체 증상과 관련된 항목들이 있다. 

 "I was bothered by things that usually don’t bother me" - 평소에는 별일 아니었던 일들이 귀찮다

 "I did not feel like eating; my appetite was poor" - 식욕이 떨어진다

 "I had trouble keeping my mind on what I was doing" - 집중이 안된다

 "I felt that everything I did was an effort" - 무얼 하는 것도 귀찮다

 "I talked less than usual" - 평소보다 말수가 줄었다

 "I could not get “going” - 일에 손이 가질 않는다

 사람이 우울해지면 무언가 하고싶다는 욕구가 떨어지고, 의기소침해지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이처럼 우울함과 신체 활동은 긴밀히 엮여 있다.


 단순히 가설 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과 우울증상이 음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 가설은 세계 여러 곳에서 여러 방법으로 검증/확인이 이루어졌고, 실제 신체 활동을 Control요소로 도입한 결과 우울한 기분이 개선되었다는 결과들도 있다. [검색키워드: Physical activity, Depression, Depressive mood ,Leisure time, Exercise....]

 흥미로운 사실은 신체활동과 우울한 기분이 양방향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우울하면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신체활동이 줄어들면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라고 결론짓기 보다는 둘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되물림 고리 속에 있다고 생각해야겠다.


 그렇다면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면 되는 걸까? 단순히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문제다. 가벼운 우울함은 개선될 수 있지만, 우울함을 크게 느끼는 특히 우울증 환자에게서는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 또, 우울한 기분은 신체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체 활동을 권할 수 있는 방법 또한 까다롭다.


 그래서 단순히 신체 활동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활동의 어떤 것이 우울한 기분과 연관되어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잇다. 

 기존, 관련 연구에서 가장 주목한 신체 활동은 여가 시간의 신체 활동이다. 여가 시간에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은 우울한 기분, 우울증과 큰 관련이 있다. 몸 쓰는 일이 많은 일터에서의 신체 활동보다는, 쉬는 날 지인들과 축구를 차면서 느끼는 신체 활동이 더 즐겁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신체 활동을 단순히 에너지의 소비량이 아닌, 심리사회적인 측면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실제로 여가시간의 신체 활동과, 비 여가시간의 신체 활동이 우울 증상에 주는 영향을 비교 분석하여, 여가 시간의 신체활동이 더 큰 우울증상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기도 하였다. (Karen Pickett et al., 2012)




신체 활동과 우울증상의 음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메카니즘 


 신체활동과 우울증상의 음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메카니즘들이 제안되어 왔다. 다음 내용은 최근 발표된 논문에서 정리한 내용을 정리해 작성하였다. (AE Gruenenfeldr-Steiger et al., 2017)


 먼저 소개할 메카니즘은 self-efficacy, 자기 효능감이다. 자기 효능감이란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이다.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은 하면 할 수록 숙달되고, 자기 효능감이 증가하며, 기분을 환기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Craft, 2005; Craft & Perna, 2004; Paluska & Schwenk, 2000)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체내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신체활동이 endorphin(엔돌핀) 레벨을 증가시키고, cortisol(코티솔) level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Johnsgard, 1989; Nabkasorn et al., 2006)


 또 하나의 메카니즘으로는 need-fulfillment(요구 충족) 이다. self-efficacy와도 관련되는데, 좀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여기서 주장하는 바는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심리적 요구를 충족 시키고, 우울한 기분을 전환시켜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체 활동이 need-fulfillment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McDavid et al., 2016)와 우울증과 need-fulfillment가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Deci & Ryan, 1985)가 각각 발표되었다. 


 Need-fulfillment와 관계가 있는 이론이 있다. Self-determination theory(SDT; Deci & Ryan, 2000)는 웰빙을 위한 세가지 필수적 심리요구에 관한 이론으로, 이 이론에 따르면 relatedness(관계욕구), autonomy(자율성에 대한 욕구), competence(기능적 욕구), 이 세가지 욕구를 이행하는 것이 삶을 만족시키며, 심리상태를 최적화 시켜준다고 한다.


 매일매일의 신체 활동은 이 세가지 심리적 요구 전부에 있어 중요하다.

 첫째, competence, 기능 욕구 충족

예를 들면, 버스정거장에 가기 위해 걷는다거나, 하이킹을 한다거나, 정원을 가꾼다거나 하는 활동은, 무언가 추구하는 목표를 위해 몸이 효과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Deci & Ryan, 1985; Vansteenkiste et al., 2010)

 둘째, autonomy, 자율 욕구 충족

 자율성에 대한 욕구는 자신의 행동의 원인이 자기 자신에 있기 원하는 욕구이다. (Ryan & La Guardia, 2000) 이 욕구는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활동을 할 때 만족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놀러갈 계획을 짠다던가 하는 행위들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 relatedness, 관계 욕구 충족 

관계 욕구는 중요한 사람들과 서로 돌보고,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욕구를 의미한다. (Deci & Ryan, 1985; Vansteenkiste et al., 2010) 친구들과 하이킹을 간다던가, 스포츠 동호회에 참가한다던가 하는 활동을 통해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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