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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행복

[행복] 장기적인 우울. 우울증.

by 죠옹 2018. 12. 14.

 행복감은 변동한다. 우리 삶에 펼쳐진 내부적/외부적 요인들은 우리의 감정 상태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에 맞추어 행복감도 변화한다. 행복감이 변화하는 이유는 우리를 더 좋은 상태에 놓이게 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에 있다. 이는 감정에 영향을 주는 특정 상황과 이에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과 행위는 대부분 우리를 더 좋은 상황으로 이끈다.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항상 우리는 정답에 가까운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감정 조절 시스템은 대부분 제어 범위 내에서 동작하지만, 특수한 경우 조절에 실패하여 음의 피드백을 일으키곤 한다. 이러한 경우, 감정이 회복하지 못하고, 장기적 우울감을 느끼는 상태에 돌입할 수 있는데, 이것이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병이다. 우울증은 아프고, 치유해야 한다. 치유하고자 하지 않으면 이 음의 피드백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병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한 기분은 사실 정상적인 감정의 범위에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기쁘고, 나쁜 일이 있으면 우울하다. 나쁜 일이 있어도 기쁘면 그건 이상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우울증에 대해 무딘 경향이 있다. 그냥 감정적 문제로 생각해버리고 자기 자신을 타이르기 바쁘다. 그러다 보니 장기간 우울감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무력감의 타겟은 자신을 향한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자존감이 하락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끊어나간다. 점점 더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음의 되물림이 발생하여,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심리적/육체적 고통이 가해진다.


 단순한 슬픔과 우울증의 차이를 구분하는 예가 있다. 우리와 가까웠던 사이의 인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리는 슬프다. 하지만, 그와의 긍정적인 기억들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우리가 긍정적인 기분을 느꼈던 일반적인 상황은 우리의 감정을 회복에 도움이 된다. 반면, 우울증은 평소 우리가 긍정적인 기분을 느꼈던 상황들에서 전혀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지 못하며, 무력감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공격하고, 비하하며 자존감을 하락 시킨다. 감정을 회복할 수 있는 길들이 막혀버린 것이다.


 우울감을 느껴도 다시 긍정적인 기분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확고한 긍정적 기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좋은 관계, 뚜렷한 신념, 긍정적 취미와 같은 것들이 있고, 적절한 운동 또한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우울감의 근본적인 원인을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감정은 내가 삶을 바라보는 창구이기도 하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나와 감정을 분리 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삶이 힘들다면, 지속적으로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조금 더 나를 위해서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치료해나갈 필요가 있다.

 세상은 '내'가 있어야 비로소 존재한다. 내가 없어도 존재하는 세상은 물질과 힘으로 이루어진 변화무쌍한 세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내'가 있어야 비로소 그것들에 대한 의미가 생기고, '내'가 있어야 비로소 함께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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