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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행복

[행복] 사람을 움직이는 힘

by 죠옹 2018. 9. 10.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그의 Flow이론에서 사람의 심리 상태를 도전 정도와 이를 해낼 수 있는 기량으로 나누어 분류했다. (Flow이론 소개는 여기)

 나는 이 이론의 가장 놀라운 점은 사람의 행위를 근본적인 2가지 요소로 나누어 생각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목적"과 "방법"이다. 쉽게 말하면 다음의 두 가지 질문으로 대체할 수 있다.

    • 무엇을 할 것인가?
    • 방법을 알고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이 분명한 상태에서 우리는 뚜렷한 행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최근 주목 받는 행복한 상태와 관계있는 의도적 행위(sonja lyubomirsky), 몰입 상태(mihaly csikszentmihalyi)는 이러한 상태와 큰 관련이 있다.

 근래 유행하는 말에는 '소확행' 이라는 말이 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복잡한 현 사회에서 "목적"과 "방법"을 뚜렷히 아는 것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회사 생활도 해봤는데 학생이 뭐가 힘들어 하고 박사 과정에 진학해보니 힘이 들 때가 있다. 박사 과정의 특성상 바로 위의 두 가지 질문이 뚜렷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사 과정은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 방법을 알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 자체가 처음부터 뚜렷해질 수 없다. 주어진 문제를 정해진 방법을 통해 푸는 것과는 다르다. 다른 방식으로 행복해질 필요가 있다.

 조교 선생님과 연구에 관련된 토론을 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연구 동기, 모티베이션이다. 연구는 끝없이 가정하고 실패해가며 답을 찾는 과정이다. 실패가 계속되다 보면 지치고 힘이 든다. 이 과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연구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실패와 연결된다. 그래서, 끝없이 실패하고, 방법을 모를지라도 계속해서 시도할 모티베이션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복잡한 세상에서 뚜렷한 행위를 이루기 위해선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무엇을 할 것인가? 방법을 알고 있는가? 와 같은 질문에서 벗어나 왜 해야 하는가? 와 같은 관점이다. Emily Esfahani Smith는 그녀의 TED 강연에서 이와 같은 것들의 중요성을 논한다. 그것은 소속감, 삶의 목적, 초월성(좀 더 높은 현실을 경험하는 감각), 스토리텔링과도 같은 것들이다.

 복잡해질수록 뚜렷해져야 한다. 사람은 복잡한 것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지 못하였다. 다만, 이러한 능력이 인간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 하는 힘이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불분명한 세상 속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때로는 정하기도 때로는 정해지기도 하며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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