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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스케일 - 제프리 웨스트 (이한음 옮김)

by 죠옹 2019. 2. 3.

 복잡한 것들은 딱 보면 복잡한지 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로 그 감각이 복잡함 이라는 감각이다. 이 책은 복잡한 것들을 어떻게 가늠해볼 수 있고, 그걸 통해서 어떠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스케일"이라는 도구를 소개한다.


 복잡한 것들은 다수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그들이 관찰되는 규모는 아주 다양하다. 예를 들면, 쥐부터 코끼리 까지 세포로 구성된 동물들의 다양한 규모, 인구 수 1만 명의 도시부터 1000만 명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도시 규모와 같은 것들이 이 책에서 대상으로 하는 복잡한 것들에 해당한다.

 이러한 복잡한 것들을 관찰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 책에서는 스케일, 즉 규모를 이용하여 작은 규모에서 큰 규모로 복잡한 것들이 만들어내는 부산물들을 관측해 나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규모의 증가에 따라 초선형적, 선형적, 저선형적으로 증가하는 일련의 규칙들을 찾는다. 그리고 이 규칙들로부터 다양한 규모의 복잡한 현상으로부터 관찰되는 부산물들이 그 속에서 어떠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지 관찰해 나간다.


 기체의 압력과 온도와 같은 성질을 다루는 기체 법칙은 기체 분자들이 아주 많이 모인 규모에서 안정적인 예측을 가능토록 해준다. 이러한 예측은 거시적 규모에서 발견되었지만, 기체분자와 그들의 운동이라는 미시적 관점에서 이해됨으로써, 통계역학이라는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잇는 학문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bottom-up 구조의 관점은 계를 이루는 개개의 객체의 행위를 관찰하고, 이러한 행위를 통해 창발하는 거시세계의 규칙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론의 토대가 되었다.


 하지만, 복잡계에서 다루고자 하는 영역인 세포, 사람, 도시와도 같은 시스템은 계를 구성하는 객체가 복잡하기도, 그들이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해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스케일"이라는 도구를 통해 이끌어내고 싶은 것은, 규모에 따른 일련의 규칙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규칙이 계를 이루는 구성원들과 그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라면, 규모에 따른 규칙을 통해 복잡한 곳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다는 top-down 관점의 복잡계 관찰법이다.


 이 책에서는 스케일 관측법을 통해, 생명/기업/도시와 같이 복잡한 시스템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들의 증감비율을 정량적으로 관측하였고, 그 배경에 계를 이루고 있는 구조와, 그 생성 메카니즘이 관련되어 있음을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네트워크, 스케일과 같은 다소 익숙치 않은 표현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처음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읽어가며 익숙해지다 보면 그 흐름 위에서 그동안 생각 못했던 복잡한 것들에 대한 개념들이 구체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직 부분적으로 읽어나가는 중인데, 재미있다. 완독 후, 소감을 다시 한 번 남겨 놔야겠다.

(복잡계 관련 책은 읽는 중 포함 3번째 인데 난이도는 주관적으로 전체를 보는 방법, 스케일, 복잡계 개론 순으로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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