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계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주변에서 헤매고 있는것만 같아 책을 읽기로 하였다. 책 제목은 "복잡계 개론" 이름부터 내가 딱 읽어야 할 책 이다. 이 책은 인터넷에서 복잡계 책을 검색하던 중, Candid님의 블로그의 복잡계 개론에서 발췌독한 내용에 끌려 읽게 되었다(http://hoyong.tistory.com/163).
이 책의 파트는 크게 7장의 부분과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복잡한 세상으로의 초대
2장. 복잡계 이론의 배경
3장. 복잡게 이론
4장. 복잡계 이론을 활용한 은유적 분석
5장. 복잡계 연구의 방법론
6장. 복잡계 이론을 활용한 정통적 분석
7장. 복잡계 이론의 활용
부록. 복잡계 이론의 개념들
작가분들이 참 글을 잘 쓰셔서 글이 거부감 없이 술술 읽힌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특히, 복잡계 과학의 등장 씬과 등장 이후로 복잡계 과학이 펼쳐온 역사는 잘 짜여진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게 한다. 예전 같으면 배경이나 역사에 관심이 없었을텐데, 나도 조금씩 나이를 먹긴 하나보다.
복잡계는 참 흥미로운 분야인 것 같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은 요즘 세상도,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주변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며, 주식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고, 세상의 수많은 이슈들이 어떻게 오르고 내릴지 알 수 없다. 기존 과학의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는 방법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료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과학기술은 제어된 특정 조건 하에서 그 힘을 발휘할 뿐이고, 그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공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세상은 더욱 더 복잡해지고 있고, 복잡해 지는 세상은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든다. 이런 세상 속에서 질서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복잡계 과학이다. 복잡계 과학은 복잡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요소 간의 상호작용이 어떠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가에 관심이 있다. 개체 하나하나를 보면 보이지 않는 성질이, 개체들이 모여 이룬 집단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같은 탄소로 물질이라도, 탄소간에 결합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에 따라 연필심이 되기도, 다이아몬드가 되기도 한다.
기존의 상호작용에 관해 설명하는 학문으로는 통계학이 있다. 통계학의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다. 당장 주사위를 던져서 다음에 무슨 숫자가 나올지 맞춰보라고 한다면 그것을 계산할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아무리 계산을 한다 하더라도 주사위의 회전, 주사위와 지면의 충돌, 탄성, 마찰, 공기 저항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사위를 계속해서 던져보면 한 면이 1/6의 확률로 수렴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통계학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정보를 얻기 위한 좋은 도구로써 사용된다.
복잡계 과학은 관점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전체적인 틀은 같으나 "새로운 질서"에 집중한다. 주사위의 한 면이 1/6의 확률로 나오는 것은 주사위가 6면을 지닌 대칭 구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예측될 수 있는 성질이다. 복잡계 과학은 좀 더 예측하기 힘든 것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질서에 대해 궁금해 하는 학문인 것 같다.
정말 좋은 책이다. 복잡계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무난히 복잡계에 관심을 가지게 될 책이다. 난 책 읽는 속도가 느려서 그런지 부연 설명 없는 담백하고 짧은 글을 좋아하는데 딱 그런 스타일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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