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감각에는 참 많은 감각이 있겠지만, 그 중 균형 감각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한다.
이 감각에 대해선 예전부터 조금씩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해 글을 쓰다가 좀 더 명확해졌다.
어떠한 문제에 대한 나의 판단은 분명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한다. 논리적으로 설득되기도, 개인적 감정에 휩쓸리기도, 혹은 괜히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부정의 관점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이러한 복잡한 선택들이 어떠한 여론을 형성할지 참 복잡하지만, 분명 알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관점이 형성되어 서로 부딪혀가며 진영을 굳혀 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 거리가 많은 영역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종교', '정치' 등등..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이렇게 굳이 다양한 관점을 만들어내고 부딪혀가는 과정들이 사회적 감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판단이 어려운 영역에 대해선 가능한 "보류"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다양성을 유지해 두는 편이 좋은 결론을 도출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내부에서 보류라는 감각을 지니고 있기 힘들다. 노선을 정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판단에 내 에너지가 소비된다.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이다. 이러한 소비를 피하기 위해 내적 "보류"의 성질을 사회적 "보류"라는 형태로 발현시켜 균형을 이루도록, 판단의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 사회적 감각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문제는 이러한 균형 감각이 균형적이지 않아야 할 곳에서 발현될 때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 라던지, 과학적 결과에 대한 비과학적 반론이라던지.. 지구는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고, 아이가 아파도 약을 주지 않고 키워야 한다는 안아키 운동도 있다. 정치와 사회 조직 속에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만연하다.
(나 또한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와 함께 정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혼자 생각했다면 좋다고 결정했을 일에 대해서도, 여자친구도 좋다고 이야기 하는 순간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버리곤 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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