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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이것저것

[이런저런 연구들] Body illusion과 '정동'

by 죠옹 2020. 5. 21.

 Body illusion이라는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가 있다.


1. 자기 손을 가린 채로 가짜 손을 갖다 놓는다.

2. 가짜 손과 진짜 손을 동시에 붓으로 문지른다. (진짜 손은 안 보이게 가린 상태, 가짜 손은 보이는 상태)

3. 가짜 손을 갑자기 망치로 때린다

4. 진짜 손을 맞지 않았는데도 놀란다


 이 현상은 자신이 몸을 인식하는 과정이 여러가지 감각의 통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는 가설을 지지하며, 그 과정에 혼란을 주어 자신의 몸의 인식 과정에 혼란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꼭 망치로 때리는 것 과 같은 충격을 주지 않아도 장기간(대체로 1분) 정도의 혼란을 통해 내 몸처럼 인식한다는 것이 질문지, 센서 등을 통해 연구되었다. 


 이 과정을 연구해서 자신의 몸이 아닌데도 자신의 몸처럼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나 VR 분야에서는 VR공간 상에서 자신의 몸을 인식하는 것이 몰입감과 관련되기 때문에 그 연구가 활발하다.


 오늘 세미나에서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동'이라는 현상은 단순한 Body illusion과는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정동'은 그 영향이 신체에 나타날 정도로 강렬한 일시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1인칭에서 봤을 때, 즉 자신의 시각 상 자신의 몸의 위치에서 일어나는 Body illusion에서는 '정동'에 대한 반응이 일어나지만, 자신의 몸에서 다른 위치에서 일어나는 Body illusion에서는 '정동'에 대한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결과다. 이런 '정동'은 주로 위협적인 상황에 대해 피부 전도성을 측정하는 방식을 통해 측정하는데, 땀이 살짝 나서 전도성이 변화하는 것을 포착하는 것이다.


 즉, Body illusion은 몸의 위치와 상관없이 일어날 수 있지만, illusion이 발생한 신체의 위치에 대한 위협에는 자신의 시각에서 봤을 때, 즉 1인칭 시점에서 본 신체의 위치가 아니라면, '정동'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또 속이는 법이 있는데, 예를 들어 거울 같은 환경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Body illusin에 대한 '정동'이 발생한다고 한다.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는 과정이 거울 회로를 통해 반대로 mapping 되는 과정에서 거울을 때려도 자신을 때리는 것처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의 인식의 '기능적'인 면과, 위협에 대한 '반응'이 각기 다른 회로로 구성되었다니 참 재미있다. 

다년간의 게임으로 다져진 경험으로 가설을 세워보자면, 내가 나로 인식한 가상의 신체에 대한 위협이 나에게 '정동'을 발생 시키기 위해서는 HP를 깎으면 된다. 이건 3D가 아니라 2D게임에서도 땀이 나고 심장이 뛴다ㅎㅎ


 가설을 통해 사람의 의식세계를 탐험하는 연구와 실험들은 그 아이디어들이 참 놀랍고 재미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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