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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이것저것

[후기] 학습,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평가 (연구회)

by 죠옹 2019. 12. 10.

연구실이 소속된 연구회에 다녀왔다. 올해 테마는 학습과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였다.
2개의 강연이 준비되었고, 그 주제는 각각 뉴로피드백을 통한 학습효과 증진과, 커뮤니케이션 특히 융합적 담화의 평가와 이해에 대해서 였다.

뇌파를 측정에 이용되는 EEG에는 ERP라는 컨셉이 있는데, 자극(사건)이 일어난 후 EEG의 반응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학습 분야에서는 문법적 오류, 상황적 불일치에 따라 ERP에 변화가 생기고, 이는 해당 언어의 숙련자일 수록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을 발견, 언어능력 평가에 이용하고자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화 한편에 문법적, 상황적 불일치 요소를 배치하고, ERP의 변화를 측정하는 식이다.
반대로, 뉴로피드백 컨셉을 이용하여 학습 효과 증진에 반영하는 반대의 컨셉도 연구되고 있다. Mismatch negative라는 방식을 이용하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정보에 뇌가 더 반응 하는 원리이다. 예를 들면, AAABA 식으로 들려주면 B에 더 센시티브한 반응을 보이는 것인데, 이를 통해 구분하기 힘든 영어발음을 학습시키고자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Light와 Right의 발음을 미스매치 네거티브 방식을 통해 들려주면 숙련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단어가 들릴 때 더 민감한 뇌파의 반응을 보이는 반면, 미숙련자는 구분하지 못하고 둔감한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ERP의 변화량을 크기로 지닌 원을 실험자에게 보여주고, 원을 크게 만들도록 노력해보라는 과제를 준다. 그러면 훈련을 거듭하면서 Mismatch에 따라 원을 점점 키우는 것이 가능해지고(ERP가 커짐), 두 단어를 구분하는 학습 효과가 증진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아직 완벽히 모든 단어에 대해 효과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다. 단순 단어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보다 집중력 같은 학습에 필요한 요인이 강화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남지만 그렇다고 해도 재미있는 결과다.

두번째 강연은 문과 계열의 연구였는데, 문화별(언어) 커뮤니케이션 구조에 대한 이해와 정량적 평가 방법에 대한 연구였다. 연구자들은 각각의 상황이 그려진 그림을 순서를 정해 이어 맞추며 스토리를 구성하는 과제를 두명의 참가자에게 제시하고, 대화 내용, 발화 타이밍, 신체의 움직임(끄덕끄덕)을 기록한다. 대화 내용은 진술형 의문형 되짚기형 등으로 분류되어 기록된다. 일본, 미국, 한국, 중국, 리비아 등등 여러나라에 대해 연구했는데 대표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비교 결과를 소개해 주었다. 큰 틀에서 미국의 실험자에게서는 긴 호흡의 진술적 대화가 오고 가는 패턴이 많이 뱔견된다. 반면에 일본은 짧은 호흡의 동의를 요하는 표현의 패턴이 발견된다. 이에 따라 동의를 표현하는 패턴은 미국에 비해 3배 이상 발견되고, 고개를 끄떡이는 동작 또한 3배 이상 많다. 이야기의 발달 양상은 처음 화자와 청자가 명확한 상태에서 점점 동의의 표현과 신체활동이 증가하고, 점점 화자와 청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대화의 겹침이 발생하며 절정에 다다르고, 동시에 의견합치에 다다른다. 그리고 대화내용은 일본은 동의하기 쉬운 간단한 주제로부터 짧은 호흡의 주고 받음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반면, 미국은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수반된다. 의문형 패턴에서는 일본은 상대방이 알 것 같은 것을 묻는 반면, 미국은 정말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묻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일본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옛 서양에서 발전한 정보 전달로써의 성격이 강한 커뮤니케이션 구조로는 설명이 힘들며, 새로운 모델의 제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뭐, 그렇게나 생소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서도 많이 이야기 하는 내용을 연구를 통해 들으니 이러한 방법론에도 흥미가 생긴다. 미국 일본 이렇게 나라의 카테고리가 개인을 완전히 지배한다고는 생각 않지만, 분명 영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에 문화적 영향이 강하다는 것은 단일 모델로서의 설명이 힘들다는 것을 뜻하니 더 먼 이야기 처럼 다가왔지만 그럼에도 흥미로운 연구였다.

이상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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