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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지속 가능한 행복

by 죠옹 2020. 6. 28.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회가 위험한 요즘, 교회를 인터넷을 통해 예배 시간을 갖는다. 아직 독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예배 시간은 좋아한다. 기독교의 메시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오늘은 지속 가능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까지 있듯이, 기독교에서는 남을 위해 기도하라는 가르침이 많은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남을 돕는 삶에 대한 메세지를 매번 새삼스럽게 느끼는 이유는 그만큼 의식하며 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행복이라고 하면 보통 자기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행복감은 '나' 자신의 행동과 '나' 자신에게 주어지는 환경을 요인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남에게 베풀며 얻는 행복감이 있다. 자원봉사를 한다 거나, 남을 위해 무언가를 했을 때 얻는 행복감이 있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지속적이고 큰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행복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이야기처럼, 나 자신을 위한 행복은 채워도 채워도 차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남을 돕는 행위로 얻는 행복은 실제로 나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없을지라도 그 크기는 물질적 보상과 비견하거나, 심지어 더 클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행복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행복감은 본능적인 것인지 문화와 교육에 의해 새겨진 것인지 몰라도 합리성에서 비롯한 행복감은 아닌 것 같다. 언제 돌려 받을지, 그리고 돌려 받을 수는 있는지도 모르는 보상에 대해 생각하며 남을 돕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직관적으로 봤을 때 합리적이지 못한 것 같다. 


 확실한 건 어쩌면 합리적인 행위에서 비롯하지 않은 이러한 종류의 행복감이 사회의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회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큰 혜택을 준다. 집단을 생각할 때 최적의 선택은 개인의 단위에서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행복감 또한 그러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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