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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Logitech Signature K855 무선 기계식 키보드

by 죠옹 2022. 8. 28.

유튜브에서 기계식 키보드 소리를 듣다가 직접 두드려 보면 느낌이 어떨까 싶어 신주쿠 빅카메라를 방문했다. 진열되어 있는 기계식 키보드는 만엔 부터 3만엔 대 까지 다양했는데, 직접 두드려 보니 만족감이 상당했다. 마제스터치와 리얼포스라는 제품이 유명하다고 하여 두들겨 봤는데 확실히 느낌이 독특하고 중독성이 느껴졌다. 다만, 기계식 키보드는 처음이라 그런지 무엇이 얼마나 좋은지 잘 느낄 정도로 취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2~3만엔 대의 제품을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Logicool Signature K855 TKL


집에 돌아와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Logicool(Logitech의 일본지사)에서 나온 Signature K855에 꽂혔다. 일단 생긴게 깔끔했고, 무선이면서도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모델이라는 평이 눈에 들어왔다. 로지텍 제품은 무선 기능(Logi Bolt, 블루투스)이 특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제품의 경우 기기를 3개 까지 등록하여 쉽게 전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전지를 사용하여 별도의 충전 없이 최대 3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구매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건전지가 아닌 충전식 무선 키보드의 경우, 충전을 위한 케이블 연결이 귀찮아 결국 유선처럼 사용한다는 리뷰를 보았다).
10500엔이라는 무선 + 기계식 키보드 조합 치고 저렴했던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처럼 10만원 부근의 입문용 (혹은 가성비) 제품은 잘 보이지 않았기에..

제품은 쓸데 없는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분리수거도 편했지만, 친환경을 지향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키보드의 무게감은 이전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꽤 묵직하게 느껴졌다. 키보드 상판은 알루미늄 재질이었고, 키캡 자체의 두께도 멤브레인과 비교했을 때 두터웠다. 각도는 4도(디폴트)와 8도로 조정할 수 있었는데, 나에게는 8도가 적절하게 느껴졌다.

스위치 축은 적축으로 고정되어 있다. 기계식 키보드의 묘미는 청축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빅카메라에서 직접 쳐보니 확실히 재미는 있었지만 소리가 좀 크게 나는 것이 금방 질리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조용한 적축과 갈축 중에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적축으로 고정된 제품이라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기계식 키보드를 의식하고 사용해본 적은 처음이었는데 (어렸을 때 사용했던 키보드는 아마 기계식이었을테니) 꽤 흥미롭다. 적축은 조용한 편이라고 하는데, 멤브레인과 비교했을 때는 또각또각 소리가 확연히 들린다. 이 소리와 누르는 감각 자체도 재미있지만, 뭔가 글을 쓰고 있다는 감각을 더 뚜렷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기존 사용하던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피로감은 조금 있는 것 같다. 키를 누르는 압력이 예전보다 높게 느껴졌는데, 글을 엄청나게 길게 쓰는 일을 하는 건 아니라 타건감이 주는 재미라는 장점이 더 클 것 같다.

또 텐키리스, 즉, 일반 키보드의 우측에 있는 10개의 숫자가 없는 키배열이었는데, 숫자를 어느정도 사용하는 편이라 감안해야 할 부분이었다. 다만, 별도의 숫자 키가 없어서 생기는 불편함 보다도 키보드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더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책상을 넓게 쓸 수 있고, 콤팩트해서 현재 작업에 더 집중이 되는 느낌이 든다 (기분이 좋아 드는 착각일 수 있다). 숫자를 엄청 사용하지 않는 한 텐키배열로 다시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다.

기계는 데스크탑과 노트북 휴대폰을 등록했다. 등록은 간단했으며, 전환도 바로바로 되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스마트폰은 긴 글을 쓸 필요가 딱히 없기에 자주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

지금도 리뷰라는 핑계로 키보드를 두드려 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당분간은 즐겁게 글쓰고 코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재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컴팩트+무선 이라는 편의성도 있으므로 고장나지 않는 한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총평은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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