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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s Alright - To the Moon

by 죠옹 2023. 1. 18.

얼마 전 정현이와 It Takes Two라는 게임을 즐겁게 하고나니, 문득 예전에 했던 게임인 To the Moon이 떠올랐다. 단순한 인터페이스에 화려할 것 없는 게임이었는데 엔딩 씬에서 오열을 했던 기억이 난다. 리버와 존의 사랑은 왜 그렇게 안타깝고 애절하고 따뜻했을까. 

 

Laura Shigihara가 부른 Everything's Alright은 존의 기억이 재구성되는 시점에 나오는 음악이다. 존과 리버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절함을 따뜻함으로 감싸주는 음악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 들어도 그 따뜻함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노래의 1절은 존, 2절은 리버의 시점을 이야기 한다. 사랑을 전하는 방식은 서로 달랐고, 끝끝내 각자의 본심은 전해지지 못했지만, 존과 리버에게는 달이라는 매개점이 있었다. 달에서 만나자는, 어쩌면 평생을 걸려도 이루지 못할 그 약속은, 리버와 존이 본심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표현이자 방법이었다.

 

너무 멀리 떨어진 별들이 끝끝내 만날 수 없듯이, 리버와 존은 처음부터 만날 수 없던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카니발의 기억은 그들에게 달에 간다는 접점을 만들어 주었다. 단 한번 온전히 주고 받았던 그 진심은, 방향은 달랐지만 결국 하나의 좌표가 되어 둘을 달로 향하게 한다. 

 

달을 향하는 리버와 존의 사랑의 방식은 자폐와 기억상실이라는 특수성에서 비롯한 극단적인 예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온전히 진심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란 그리 많지 않다. 진심을 전한다는 건 말이나 개념으로 똑부러지게 정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심은 손을 잡는 것, 꽃을 주는 것, 선물을 주는 것,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오로지 행위를 통해서만 전달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달에 가겠다는 리버와 존의 사랑은 결코 예외적이지 않다. 단지 이루기 힘들다는 사실에 더 강렬하고 애뜻하게 느껴질 뿐. 사람과 사람은 별과 별처럼 처음부터 서로에게 닿을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이유는, 달에서 만나자는 것과 같은 약속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약속만 있다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다 괜찮아 진다. 절대 다시 만나지 못할 거라는, 본심을 전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도 다 괜찮아 진다.

 

Everything's Alright은 To the moon이라는 약속이 단지 애절함을 자아내는 요소를 넘어, 사랑 그 자체의 속성임을 노래한다. 그냥 들어도 좋지만, 게임을 하고 나서 들으면 백만배 더 좋다.

 

 

 

 

 

 

 

가사 - 출처: 나무위키

 

(1절)

Short steps, deep breath, everything is alright
한 걸음씩 걸어봐요, 크게 숨을 들이쉬어요, 모두 다 괜찮을 거예요

Chin up, I can't step into the spotlight
고개를 들어요, 난 저 불빛 아래 나갈 수 없으니

She said, "I'm sad," somehow without any words
그녀는 말했죠, "난 슬퍼"라고, 어째서인지 아무런 말 없이요.

I just stood there, searching for an answer
난 그저 서서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죠


When this world is no more
이 세상이 끝나가면

The moon is all we'll see
저 달만이 보이겠죠

I'll ask you to fly away with me
그럼 나 그대에게 날아가자 할래요

Until the stars all fall down
저 별들이 모두 져

They empty from the sky
사라져버린다 해도

But I don't mind
난 괜찮아요

If you're with me, then everything's alright
그대와 함께라면 다 괜찮으니까

(2절)

Why do my words always lose their meaning
왜 내 말은 항상 제 뜻을 잃는 걸까요

What I feel, what I say, there's such a rift between them
내가 느끼는 것과 내가 말하는 것, 그 간격이 너무나 커요

He said, "I can't really seem to read you"
그는 말했죠,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I just stood there, never know what I should do
난 그저 서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죠


When this world is no more
이 세상이 끝나가면

The moon is all we'll see
저 달만이 보이겠죠

I'll ask you to fly away with me
그럼 나 그대에게 날아가자 할래요

Until the stars all fall down
별들이 모두 져

They empty from the sky
사라져버린다 해도

But I don't mind
난 괜찮아요


If you're with me, then everything's alright
그대와 함께라면 다 괜찮으니까

If you're with me, then everything's alright
그대와 함께라면 다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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