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독창이라고 하면 혼자 노래를 부른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일본에서는 창조하다의 '창'을 써서 독자적인 창작이나 아이디어를 '독창'이라는 한자어를 써서 표현하곤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함께 한다는 의미의 '공'을 써서 '공창'이라는 말도 많이 사용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협력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한 표현이다.
함께 만들면 무엇이 달라질까.
무언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참 공식화 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함께 따라오는 요인으로는 다양성이 주로 언급되곤 하지만 그러한 융합이 반드시 공창의 필요 충분조건이라고 할 순 없다. 즉, 공창은 가진 것 중에 추리는 것만이 아닌, 상호작용을 통해 그보다 더 나아가는 것을 포함한다.
그래서 공창에 대한 언급이나 연구에서는 주로 상호작용적인 요인에 관심이 있다. 함께 만드는 과정 그 자체에서 나타나는 새로움. 우린 아직 그것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갈수록 그러한 것에 의존적인 사회가 되고 있다.
괴델, 에셔, 바흐에서는 세 사람의 작품과 관점에서 공통으로 관찰되는 이상한 고리 구조에 주목한다. 이 고리 구조의 특징은 자기 순환적이라는 것인데, 자기 순환적이라고 함은 서로를 참조하는 구조다. A가 B를 참조하는데 B도 A를 참조하는 것. 이러한 자기 순환적 구조는 논리적인 볼완전성을 포함하지만, 변형을 통해 그 고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확장해 나가는 현상도 포함한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의식과 같은 복잡한 시스템의 속성을 이해하는 열쇠일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공창.. 의식.. 이런 건 사실 이해할 수 없는 것 같다. 이해하고 나면 사라진다고 해야할까. 이해하지 못한 채로 다음 한 발을 내딛어야 비로소 생겨나는 세상이랄까. 창의력이 창의력 만으로 존재할 수 없다거나, 자유가 자유만으로 정의될 수 없는 것처럼. 상호작용이라는 것에 대해 과학적으로 '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상호작용을 막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그런 것들에 의존해 가는 세상을 보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가도.. 그저 한 걸음 내딛는 게 최선인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 또한 공창의 일부로서 나중에서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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