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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행복

[연구] 행복 관련 연구 정리

by 죠옹 2017. 12. 20.

 인공지능을 필두로, 급진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 그와 상반되는 듯한 주제가 동시에 떠오르고 있다. "인간은 미래에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인류가 "생존"에 주목했었다면, 앞으로 과학기술을 통해 힘을 얻은 인류가 추구할 방향은 "행복"이 될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인간 고유로 생각되어왔던 기술, 일 등의 것들이 새로운 기술로 인해 대체됨에 따라, 인류가 인류 고유의 성질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행복"을 추구합시다 라고 하여도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얻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것이 사실이다. "행복"이라는 개념 자체가 추상적이고, 그 조건 또한 그때 그때 변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행복"을 어떻게 연구해왔고, 어떤 사실들을 알아내 왔는지에 대해 총정리 해보는 글을 써보려 한다.


"행복"을 보다

 과학은 관찰을 통해 처음으로 연구라는 책상위에 올려진다. 그리고나서 정량화, 규칙화, 재현성, 비판 등과 같은 과학적 도구를 통하여 "사실"로써 받아들여진다. 그럼 이 행복을 어떻게 정량화할 수 있을것인가? 

 처음 등장한 것은 실험 과학자들이다. 이들은 행복한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반대 개념의 우울한 사람들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우울한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분석하고, 우울하지 않은 사람들과 어떤 부분이 다른지를 정리해 나간다. 그리고, 이를 질문지 형식으로 만들어, 이러한 분류가 우울증 환자와 우울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려낼 수 있는지 시험해 보며, 개선해나간다.

 이렇게 등장한 지표들이 여러개 있는데, 그 중에 유명한 것이 CES-D라는 우울 척도이다. CES-D는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의 연구자들이 개발한 지표로써 "-D"는 Depression Scale, 우울척도를 의미한다. 이 설문지에는 16개의 부정적인 상태를 묻는 질문과, 4가지 긍정적인 상태를 묻는 질문이 있고, 과거 일주일 중에 몇일에 해당했는지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인터넷에 CES-D 검사를 찾아보면, 온라인으로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으니 해보는 것도 내 상태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 (20점 이상 이면 우울하다고 판단될 수 있는 상태인데 난 16점이었다..ㅎ) 허나, 이 지표는 서양인을 대상으로한 지표이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표준화 하기 위한 연구가 되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 지표를 토대로, 이를 정량화 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다. 이는 뇌과학자들과 심리학자 공학자 등 여러분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졌다. 뇌과학자들은 행복한 느낌의 사진과, 징그럽고 우울한 느낌의 사진을 보여주며 뇌에 어떠한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부분과 우울함을 느끼는 부분의 차이를 알아가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가속도 센서를 이용한 연구로 사람의 움직임에서 우울증 환자와 보통 사람의 다른점을 비교 분석한 연구도 있다. 실제로, 히타치에서는 대규모 인원을 동반한 시험을 통해 가속도 데이터와 CES-D 결과가 유의미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회사 내부에서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모든 요소가 고려된 깨끗한 재료는 아니지만,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행복"은 과학자들의 주방 위의 재료로써 올려 지게 되었다.


 "행복"의 조건을 찾다

 "행복"이라 함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다. 행복을 측정하는 연구와 함께 이루어진 연구는 바로 행복의 조건을 찾는 연구이다. 이러한 연구는 언제 무엇 때문에 행복하였는지 조사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연구는 대조와 제어라는 도구를 주로 이용한다. 같은 조건에서 하나만 달랐을 때 그 조건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나마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대조라는 키워드는 이러한 연구에서 객관성을 위한 중요한 자세이다. 또한 제어라 함은 실제 그 요소를 제어하였을 때, 의도된 현상이 유도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뜻한다. 제어를 통해 인과관계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연구되어진 결과 행복의 주요 키워드는 "유전적 결정론"과 "행복적응" 가 되었다. 유전적으로 행복해지기 쉬운 유전자가 있다는 연구, 그리고 행복은 아무리 행복해도 적응해버린다는 것이다. 이 키워드는 "행복"에 관한 부정적인 관점을 제공한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고, 아무리 행복해도 한때이며, 그 이후에는 오히려 불행해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 때 등장한 것이 "Sonja Lyubomirsky(소냐 류보밀스키)" 교수다. 이 교수는 행복의 조건을 조사하여,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데는 "유전적 요인"이 50퍼센트, 경제적/교육적 상황에 해당하는 "환경적 요인"이 10퍼센트, 자기주도적/의도적 행위가 4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이 40퍼센트의 자기주도적 행위에 주목함으로써, 과거 "행복"에 대한 비관적인 관점 "유전적 결정론", "행복적응"을 극복하며, 지속적으로 행복을 추구해 나갈 수 있다는 증거를 실험을 통해 제시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자기주도적 행위를 할 때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성향과도 관계지어 생각해 볼 수 있어, 자기주도적 행위, 행복이 움직임을 기록하는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가늠되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행복"을 보는 또다른 관점 "사회현상"

 마지막으로 소개할 연구는 행복이 사회적 현상이라는 연구이다. 본 블로그에도 소개되었지만 Nicholas A. Christakis는 대규모 조사/분석을 통해 비만, 알콜중독, 행복 등 여러가지 현상이 사회적 연결을 통해 전파될 수 있음을 연구한 학자이다.

 사회적 연결망을 가시화 하였을 때,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들은 랜덤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덩어리져서 나타나는 것, 즉, 주변에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사회연결망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행복한 경향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사회연결망의 외곽에 있의 사람일 수록 외로움을 느끼고, 전파시키며, 나아가서는 연결을 끊는 것을 관찰 하였고, 사회연결망이 외곽으로부터 붕괴되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외곽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회적 연결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연결망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결과로써는 히타치에서 이루어진 연구로써, 콜센터의 앙케이트 결과 분석을 통해 특정 인물이 있는 날 사람들의 행복 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 날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며, 업무효율까지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다.

 이처럼 행복은 개개인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사회적 연결과 개성을 통해 바라봐야할 관점이라하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들이다.


 "행복"이라함은? 주관적 고찰

 이러한 연구논문들을 접하고 나서 나는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쓴 글이 "욕구와 집중, 그리고 한계" (http://mons1220.tistory.com/65) 이다. 난 행복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한 실마리로써, 류보밀스키의 "자기주도적 행위"를 확장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가속도 센서를 이용한 우울증 환자의 행동 특성은 한가지 동작을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CES-D의 질문지를 보면, 우울증의 증세로써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임을, 혹은 신경쓰이거나 목표로 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 상태임을 보여주는 질문지가 많다.

 실제 우리가 우울하다고 느낄 때를 생각해보면, 목표는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거나, 목표가 없거나, 내가 원하는 목표와 내가 속한 조직이 원하는 목표가 다르거나.. 한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 류보밀스키의 자기주도적 행위는 오롯이 내가 원하는 목표를 내가 이루기 위해 집중할 수 있었음을 의미하는 부분집합으로써의 행복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 이를 확장시켜 내가 행복에 대해 주관적으로 내려본 결론은 다음과 같다. 

"행복한 상태는 목표가 있고, 이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

 이러한 결론을 통해 사회현상으로써 "행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목표가 공유되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그 그룹은 집단적으로 행복해 질 수 있음 설명할 수 있다. 반대로 목표가 공유되지 않은 채로 사회적 연결을 지니고 있다면, 그러한 연결은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가는데에 집중할 수 없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며, 그 조직은 불행해 질 수 있다. 


연구얘기...)

 사회적 연결을 통한 목표의 공유는 여러가지 방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의 강한 의지를 지닌자의 일방적인 방식, 또는 여러 순환 고리를 통해 활발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특징량을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입해본다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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