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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이것저것

by 죠옹 2018. 2. 25.

 날이 많이 풀렷다. 이제는 차기보다는 시원함에 가까운 가까운 공기가 느껴진다. 저녁을 먹기 위해 잠시 외출하였을 때, 이러한 공기를 맞으며 걷다가 불현듯 삿포로에서 자전거를 타며 맞던 그 공기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이렇게 가끔은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옛 기억 속으로 깊숙히 빨려 들어가곤 한다. 그리곤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아련한 오래된 감각을 만끽하곤 한다. 한순간의 소소한 일상의 감각이 이렇게 완벽한 형태로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다니 참 놀라운 일이다.

 삿포로에서는 참 바쁘게 보냈었던 것 같다. 여기 저기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내 나름의 논리 속에서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많이 고민했었다. 요즘이라고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니다. 잘 산다는 게 뭘까, 행복이 무얼까 매일 같이 되뇌인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엔 내 속에 정답을 두고 살아가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다른 답도 있을 수 있음을 그것도 필요한 것임을 인정해 나가고 있다. 융통성이 생긴 만큼 추진력이 떨어진 것 같긴 하다. 차라리, 정답을 정해두고 사는 편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조금은 융통성을 두기 시작했지만, 예전부터 정해온 융통성 없는 좌우명은 아직도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 예전부터 "은혜랑 복수는 확실히 갚자"는게 내 좌우명이었다. 아직은 괜찮은 좌우명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살다 보면 이 좌우명에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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