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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생각] 생명, 그리고 의식의 목적

by 죠옹 2018. 5. 27.

 사람의 행위는 대부분 목적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고, 범주를 분류할 때는 친밀도, 위험성과 같은 분류의 목적에 기반한다. 처음 어떠한 것을 접할 때도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의미 없는 것인지 구분한다. 요즘 사물 인식에 강한 강점을 보이는 인공지능과는 다르게 사람은 길고 가느다란 것을 보면 "뱀"으로 착각하기 쉬우며 이러한 물체를 보게 된다면 우선 놀라고 본다. 인간다움 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런 곳에 있지 않을까 싶다.


 뿐만 아니다. 경험을 토대로 추론한다. 그림자 진 곳의 물체는 좀 더 밝은 색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추론이 인식에 부여된다. 다음은 그림자 착시로 유명한 그림이다. A와 B가 칠해진 면과 글자의 색은 동일하다. 그림자가 졌기 때문에 우리는 B가 원래는 더 연한 색일 것이라고 추론하고, 그것이 색의 인식에 영향을 주어 실제 색보다 연하게 보이게 한다. 주변을 손으로 가리고 보면, A와 B는 같은 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인식 뿐만 아니다. 행위 또한 목적에 기반한다. 나에게 좋은 사물과 좋은 사람, 나쁜 사물과 나쁜 사람을 구분 짓고, 그것들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예전 "마녀사냥"에 관해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칼럼을 소개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마녀사냥의 근본적 원인으로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이분법 적으로 구분하려는 성향과, 일단 수상스럽다면 나쁘게 생각하고 보는 성향이 있음을 이야기하는 글이었다.


 이렇게 나에게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인식은 기본적으로는 보수적이며, 진실 여부에 대해 충분히 찾아보고 생각하지 않을 시 소수에게 피해를 가하는 집단 사고를 형성할 수 있다. 사회 전체를 보았을 때는 비이성적이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불분명한 세상에서 개인을 이득을 생각해 보았을 때는 이성적인 판단이다. 


 진화론에서는 다양한 유전자 Pool의 생성과 주변 환경에 적합한 개체의 생존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진화에는 목적이 없다. 항시 적합한 자는 주변 환경으과 함께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 시간 scale에서 진화를 이야기 하자면 "목적"이 발생한다. 긴 시간 속에서 살아남은 형질은 어떠한 형질이던지 생존과 관련한 형질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간 스케일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우연은 필연으로 이어진다. 무작위성은 목적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생명체들이 진화의 시간 속에 획득한 의식이란 존재는 더 이상 우연을 논하지 않는다. 그렇게 의식은 목적을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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