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부터 Fitbit charge2를 사서 매일 자는 시간까지 착용 중이다. 이 1년 반 사이의 기간보다 나보다 잘 사용한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나보다 열심히 차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fitbit구매를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fitbit만의 장점
실시간 심박 측정
수많은 스마트밴드 중 fitbit을 선택한 이유는 "실시간 심박 측정" 기능과 서버로부터 data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실시간 심박 resolution은 5초 단위지만, 감도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어서 1분에 2~3개 정도의 data가 빠진다. 1분단위로 설정하면 꽤 깔끔하게 심박 data를 얻을 수 있다.
(웨어러블 센서로 뭔가 분석해 보고자 하는 모티베이션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
배터리
실시간 심박 측정 기능이 유지되면서 5~7일을 버티는 스마트밴드는 내가 알기로 없다. 매일 씻을 때 충전을 잠깐씩 하는것 만으로도 지속적인 착용이 가능하다.
디자인
늘 착용하기 때문에 디자인은 굉장히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축구를 즐기기 때문에 무겁지 않아야 하고, 상대편을 다치게 하면 안된다. fitbit은 가볍고, 세척에 용이하다. 착용감은 처음엔 센서부가 조금 튀어나와 있어 불편함을 느꼈지만, 이제는 거의 불편함을 못 느끼며 살고 있다. 또, 밴드를 탈부착 할 수 있어 세련된 디자인의 밴드들이 따로 판매 되어지고 있다.
앱
앱이 상당히 보기 좋고 친절하다. 사용자에게 feedback을 주고자 노력을 많이 하였다. 특히 심박/수면/활동량 에 대해선 여러모로 도움되는 feedback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심장 건강의 척도를 알려주는 안정시 심박수 기록 기능이라던가, 현재 내 수면활동에 대해 도움이 되는 코멘트를 제시해준다던가, 활동적인 시간/주간 목표 운동/일간 목표 걸음 등을 App을 통해서 그리고 fitbit기기에 진동과 화면을 통해 계속해서 알려준다.
전체적 후기
운동 시 굉장히 좋다. fitbit은 앱이 상당히 친절하고 사용하기 좋은데, 운동 내내 심박이 기록되며 내 페이스가 어떠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는 다음 운동계획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난 축구를 즐기는데, 최대심박이 높은 구간이 많이 나오지 않은 날은 스프린트를 많이 하지 않은 날이다. 바꿔 말하면 설렁설렁 뛰었다는 거다. 이런 식으로 운동 모티베이션에 큰 도움을 준다.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스마트밴드를 한번 써보길 추천하고 싶다.
fitbit에서는 주간보고라고 하여 매주 내 활동내역을 email을 통해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전주 대비 변화가 얼마나 있었는지 알려준다. 이 보고서를 받게 되면 최소한 이만큼은 걸어야지 라던가 최소한 이만큼은 잤어야 하는데와 같이 내 생활패턴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운동을 더 한다던가, 잠을 더 잔다던가 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또 유용한 기능으로는 수면시간 측정이 있다. 일별 수면 시간 및 기록기능이 있는데 신기한건 내 수면 패턴을 기록해준다는 것이다. 심박센서와 가속도 센서를 이용한 것 같은데 'Sleep cycle'이라는 핸드폰 앱과 비교해본 결과 상당히 일치하는 결과를 제공하므로 어느 정도는 신뢰성을 갖췄다고 본다.
또 수면계획 이라는 기능도 있는데, 내가 계획적으로 잘 잤는지 평가하는 좋은 기능이다(나는 이 기능과 거리가 멀지만..)
수면계획이 전혀 맞지 않는다.. 이럴 경우 가끔 '수면 인사이트'에서 제때 제때 자는 것이 왜 중요한지 코멘트를 주기도 한다. 좋아요를 늘 누르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도 신기한 건 수면시간이 이렇게 들쭉날쭉해도 주간 레포트를 보면 평균 6시간 반에서 7시간의 수면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은 빚을 꼭 갚나 보다.
마지막으로 심박수 기능의 리뷰를 해본다. fitbit에는 '안정시 심박수'라는 기능이 있다. 내가 안정된 상태라고 fitbit이 판단했을 때 내 심박수를 기록해 놓는 기능인데 안정되었을 때 심박수는 내 심장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는 좋은 지표라고 한다. 심장이 건강할수록 피를 뿜는 힘이 좋아 안정시 심박수가 낮다고 한다. 또, 내 심박이 하루종일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 보여주는 화면도 마련되어 여러모로 볼게 많다.
작년 7~8월, 올해 1월에 안정시 심박수가 크게 증가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때 운동을 거의 못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스마트밴드의 한계와 사용방법에 대한 생각
분명 스마트밴드가 주는 한계도 있다. 스마트밴드를 통한 활동데이터 기록과 feedback이 만능은 아니다. 분명 기록은 해주지만 그 이상은 제공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보조도구일 뿐이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수많은 스마트밴드 시장은 이렇게 잠잠해져가고 있다. 핸드폰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던 Apple watch가 높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스마트밴드를 지향하던 fitbit에서는 신제품으로 스마트워치형인 fitbit versa를 출시하였다. 시장이 더이상 스마트밴드 그 자체의 기능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스마트밴드를 산다고 하여 내 생활이 엄청나게 개선될 거라는 생각은 스마트밴드도 별거 없구나 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기록을 해주고 보여주니 처음엔 흥미로웠지만, 결국 그 뿐이다. 내 생활에 압력을 가하는 것들이 주변에 너무 많으므로 어느새 활동의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점점 수그러져 간다. 스마트밴드 시장이 감축된 원인에 건강을 위해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가 선행되지 않았을 때 기록을 보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는 것을 이유로 제시한 보고도 있다.
fitbit에서 제공하는 data들은 타 스마트밴드와 비교하자면 많은 편이지만, 역시 data일 뿐이다. 보다 보면 점점 더 그 이상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액티비티에 대해 열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fitbit을 추천하고 싶다. 그렇다면 fitbit과 같은 스마트밴드는 액티비티와 건강이 지속되는 것을 도와주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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