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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결혼

by 죠옹 2019. 4. 10.

 

 3월 23일 결혼식을 올렸다. 타지에서 준비한 결혼이어서 불안한 점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해야할 것들에 집중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아내의 리드와 기획력에 감탄하는 과정이었다.

 

 결혼식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아내는 아름다웠고, 축하를 위해 와주신 하객 분들, 직접 못 왔지만 진심으로 축하해 준 지인 분들 모두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잊지 못할 아름다운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결혼 후 삶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금 바뀌었다.

 

 먼저, 일요일에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아내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나는 아직 신을 믿진 않지만, 더 정확히는 종교에서 말하는 사실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종교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 물론, 종교가 행해온 부정적인 역사, 부정적인 측면을 옹호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종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선한 영향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종교를 생각함에 있어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선 나중에 글로 남겨보려 한다.

 

 또 바뀐 것은 아직 완전히 익숙하진 않지만, 조금은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4시 정도까지가 주 활동 시간이었다. 가장 두뇌 회전이 잘 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제는 아내가 회사에 나간다. 하루의 사이클이 아침 7시 부터 시작되니 그 사이클에 마추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또 언제 한번 밤 새고 나면 뒤바껴 버릴지도 모르지만..ㅎㅎ 그래도 아내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는 것은 참 좋기 때문에 노력해보려 한다.

 

 한 달간의 꿈 같은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현실로 복귀할 때다. 손을 놓았다가 다시 잡으려니 계속 주변을 맴돌며 각만 잡고 있다. 서서히 복귀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를 빼고 굴러가는 시간의 톱니바퀴 속에서의 압박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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