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무줄 몸무게라는 것은 단기적 변화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2주 동안 열심히 먹어서 5kg이 찐 적도 있었고, 또 금방 다시 빠지기도 한 경험을 통해, 내 살은 금방 뺄 수 있으니까 괜찮다는 식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키는 173cm이면서 몸무게는 82kg이 되는 몸매를 유지해 왔다.
2019년은 건강적으로 환경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여름에 왼쪽 발가락 관절에 통풍 발작을 겪으며 좋아하던 술과 몇몇 음식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 가을에는 어머니께서 감기약을 잘못 복용하시고는 원래 안 좋으시던 간이 회복 불가능한 정도로 악화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이식자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검사 결과 지방간 판정(18%, 정상은 5%)을 받고, 체중을 감량해야 이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한다는 결과를 들었다.
두 사건을 통해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하게 되었고, 동기부여를 위해 틈날 때마다 몸무게를 기록해 두었는데, 최종 검사를 마친 시점에 기록을 되살펴 본다. 작은 데이터 사이언스 느낌으로..ㅎ
우선, 체중은 82kg에서 72kg대로 10kg감소하였다. 2019년 8월부터 2020년 1월초까지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통풍발작 이후 술을 끊고 서서히 감소하던 추세가 10월 말 지방간 판정을 받은 이후 급격히 감소하게 된 것이 보인다. 운동은 주 1-2회에서 주 3-4회로 늘렸고, 운동강도는 달리는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렸다. 식단은 조절 안하던 것을 10월 말부터 이주일간은 밥 없이 채소와 닭가슴살로, 그 이후로는 아침에는 밥을 허용하는 것으로 조절했다. 물론 감소 폭은 밥을 아예 안 먹던 시기가 더 크지만, 아침에 밥 한공기 정도는 감소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몸무게를 정현이와 함께 기록했는데, 꽤나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
정현이 체중은 평균값을 뺀 값으로 표시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ㅎ 정현이는 딱히 식단조절을 하지는 않았지만, 남편이 옆에서 샐러드를 먹고 있으니, 자연스래 먹는양이 줄었다. 전처럼 둘이 맛있는걸 해먹거나 사먹질 않으니..ㅠ 또 운동을 할 때면 꼬박꼬박 나와서 같이 걸어주었다. 같이 고생해준 것이 이런 식으로 기록된다니 참 고맙고 의미가 깊은 상관관계이다..
여튼 무조건 성공하는 체중감소 비책을 터득하게 되었다. 아침엔 밥을 포함한 식사를 하되, 점심 저녁엔 양배추/양상추(강추)/파프리카/오이/당근/브로콜리(강추)+잡다한채소와 닭가슴살/닭안심살/두부를 조합한 샐러드를 먹어주면 된다. 천천히 감소하는 것이 목표라면 점심까지는 밥을 허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운동은 1시간 조깅이 효과적이다. 30분 조깅이 체력 유지 느낌이라면 1시간 조깅은 정말 살이 빠지는 느낌이다. 또 체력도 확실히 잡히고, 뛰는 자세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30분을 뛰면 불편한 자세로도 뛸 수 있지만, 1시간은 불편한 자세로 못 뛰니, 내 몸이 잘못된 자세에 지치다 못해 최적의 자세를 찾아간다. 운동 후 또는 운동을 쉬는 날은 간간히 고관절 스트레칭과 복근/코어 운동으로 근력을 다지면 달리기 점점 좋은 몸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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