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안 풀릴 때, 대부분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게 진행이 잘 안된다. 일단은 형태라도 갖추려고 하고 있는데, 집중도 잘 안되고 딴 짓으로 새고 그러느라 진척이 없다. 대부분의 작업은 미팅 몇 일 전에 진행되고, 돌려 막기 형식이다. 슬금슬금 주변을 돌지만 해소가 안될 것 같아 보인다. 나는 이 이유의 원인이 나의 불성실함에 있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오늘 곰곰이 생각해보니 불성실함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었던 것 같다.
아직 내용이 덜 익은 것과 그것을 알고 있던 것이 원인이었다. 내 무의식 속에서 일단락 지으려는 마음과 아직은 애매하다는 마음이 다투고 있었던 것 같다. 현실적으로는 여기서 끊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마음이 못 따라와 준 것이다.
모자란 부분을 정리하고 작업을 하려고 해보니 집중이 잘된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도 모르려고 한 것인가.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시하려고 하고 있었던 것인가.
옛날부터 그랬다. 납득이 안 가면 잘 못했다. 내가 천재적이거나 훌륭하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형질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보니 발목을 붙잡을 때가 많다. 때로는 비뚤어지고, 때로는 일을 잘 못 해냈다. 간혹 성공적일 때도 있긴 했지만..
타협이 필요하다.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니고, 타협점을 잘 잡아야 나아갈 수 있다는 걸, 하다 보면 또 얻게 되는 것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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