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을 정주행 중이다. 1부를 보고 인상이 깊어 후기를 끄적여 보았는데, 총 5부작으로 되어있고, 지금은 4부까지 보았다. 4부에서는 국부론과 자본론과 함께 그 저자인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인생을 소개하고 있다.
아담스미스는 봉건사회에서 자본주의로 옮겨가는 시점에 국가에 있어 '부'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였다고 한다. 기존의 기존 국가가 축적한 재산을 기준으로 가늠하던 국가의 '부'는 국민의 생활수준을 대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아담 스미스는 새로운 기준으로 국민이 연간 소비하는 생활 필수품과 편의품의 양을 국가의 '부'로 제안하였고, 노동을 통해 생산된 '가치'와 자유로운 시장에서 결정된 적절한 '가치'의 교환은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든다고 하였다.
한편,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시장의 결점에 주목했다. 그는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 생기는 '착취' 관계에 주목했다. 자본가에게는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기에, 가능한 지점 까지 노동자의 노동 시간을 늘리고, 임금을 삭감할 수 있었지만, 노동자는 이로부터 보호 받을 장치가 없었기에 '착취'가 일어났다. 마르크스는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생산되는 상품은 쏟아지는데 비해 이를 소비할 대부분의 노동자의 임금은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경제가 붕괴되고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로 가는 과정에 나타난 역사의 한 과정이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주의 사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아담 스미스의 통찰 처럼 인간의 이기심과 자유로운 시장 체제는 찰떡궁합인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이기심은 자유시장에서 그 힘을 발휘하고, 활발한 가치 생산에 불을 지핀다. 한편 마르크스는 이기심과 자유시장이 만들어내는 양의 피드백 과정의 결점에 주목했고, 이 결점이 양의 피드백을 발산시켜 균형이 깨진 시스템은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통찰을 이끌었고, 이는 자본주의 사회를 지키려는 자들에게 현재 진행형의 과제로 남아있다.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통찰은 얼핏 보면 전혀 다른 방법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둘의 고민의 핵심은 대중의 삶의 질 개선 이라는 점을 공통으로 하고 있다. 어떤 이상적인 이론과 시스템을 통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겟지만,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직은 그 중간 지점을 향해 타협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쩌면.. 답은 그 중간 지점이 아닌 전혀 새로운 방식이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는 좋은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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