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는 가끔 시를 쓴다.
가끔 쓰는 것 치고 참 잘 쓴다.
서른살
-김정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이 눈에 담기기 시작한 때
좋은 인연이 떠나도
내 탓이 아님을 인식하기 시작한 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만
주변에 남기 시작한 때
삶이 점점 더
힘들어 질 거라는 걸 인정하기 시작한 때
그 속에서 하루하루
행복을 찾아야 숨 쉴 수 있다는 걸 알기 시작한 때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기 시작한 때
더불어 잘 사는 세상 만들기에
앞장 서서 행동을 하기 시작한 때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때
엄마의 감정을 고스란히 먹고 자라
엄마를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때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시작한 때
이 모든 것을 다 견디고 버텨야 한다는
억척스러움이 생기기 시작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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