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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포

by 죠옹 2017. 7. 29.
공포 

잠에 들기 전 문득 창밖 하늘을 보다가
원인 모를 무거운 공포심에 온몸이 짓눌린다

세상 온갖 이야기들과 관계들에서 벗어나
짙은 보랏빛 하늘을 바라 보자니

그 무한의 공허함에 
이 작은 몸이 흩어져 버릴 것만 같은
묵직한 공포가 밀려온다

허나 이 묵직한 공포에서
왠지 모르게 편안함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지구 속에서 이야기 속에서 관계 속에서
우리가 본디 마주봐야 했던 무한한 공허의 공포를
잊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잊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

그래서 뭔지 모르게 불편했던 감정이
이제서야 이 밤에 창밖을 보며 밀려드는 것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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