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라는 것은 절대적으로도 볼 수 있고, 상대적으로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절대적이라는 건 실제 존재하는 나의 물리적 절대적 가치에 집중하는 거고, 상대적이라는 건 내가 맞는 것과 아닌 것을 골라내는 것이다.
결국 '나'라는 것을 더 강하게 느끼려면 둘 다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철저히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해 내려는 그런 사고 방식이 더 강한 자아를 만든다.
자아와 소유감을 섞어서 이야기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신체소유감 같은 감각은 꽤 쉽게 확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마우스와 키보드, 게임패드만 가지고 게임을 해도 충분히 가상 세계에 있는 캐릭터가 된 것 같은 확장을 경험한다. 누군가의 글을 읽거나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금방 그 사람의 입장에 몰입하는 능력도 있다.
에고의 확장이 '나'의 범주에 어떤 타인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면 소속감 같은 것도 일종의 에고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편, 에고의 확장이 타인이 아닌 어떤 대상이나 체계 같은 걸 끌어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동식물부터 예술, 철학, 과학, 종교 같은 것들까지를 포함하는 건데, 이 경우 확장된 에고가 에고 외부의 타인에게 배타적이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러한 물리적 혹은 추상적 대상을 거점으로 하여 협력할 수 있는 대규모 자아의 형성에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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