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59 [생각] 집단에 있어 현상과 본질의 차이 - 개입의 위험성 집단 규모에서 개입을 현상적인 면에만 집중하여 판단한다면 본질로 부터 벗어난 그릇된 개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문제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끼리끼리 논다는 현상적인 관찰 결과에 따라서 끼리끼리 놀게 하는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날까? 선진국의 GDP가 높다는 것을 근거로 GDP에 집중한 정책을 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위권의 축구 팀에서 패스 빈도가 높다는 것을 근거로, 패스를 위한 축구 전술을 펼친다면 성적이 올라갈까? 집단에서 관찰되는 현상은 복잡성을 내재한다. 따라서 현상적으로는 같을 지라도 계의 상태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이는 겉보기 평행 상태가 치열한 부딪힘 속에서 이뤄진 결과물인지, 전혀 치열한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나타난 무미건조한 결과물인지 알 수 없.. 2021. 4. 23. [생각] 당연한 건데 당연하지 않게 된 것들 성경의 메시지를 듣다 보면 문득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때가 있다. 오늘이 그랬다. 사실 성경의 메시지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도덕성과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남을 위해 기도 하라', '큰 동기를 느끼고 눈 앞의 시련을 이겨내라' 하는 성경의 메시지들은 사실 그렇게 새롭지 않은 메시지들이다. 그런데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이 왜 그렇게 까지 와 닿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 들어 본 지 꽤 된 것 같다. 착한 사람은 어디서 당하고 살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남을 돕고 사는 사람들은 미련한 취급을 받는다. 거창한 큰 꿈을 이야기 하는 것에는 창피해 하지만, 확실한 작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것에는 당당하다. 남이 하면 존경의 마음이 생길지언정 내가 .. 2021. 1. 3. [생각] 사회적 맥락에 대한 고찰 비난이 아픈 이유는 맥락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맥락 속에서 한 사람은 한 없이 나약해지고 죄인이 된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은 맥락의 의미는 정황과 배경 객관성 등의 어떤 거대한 프레임에 대한 것이다. 의도가 있어 받은 비난이라면 차라리 당당하고 맞서 싸우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받는 타격은 치명적이다. 맥락을 등에 업은 자는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다. 맥락 상 그래도 된다 라는 인식은 사람이 사람을 거침없이 차별하고 짓누르는 힘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라는 맥락에서 꼰대, 돈이라는 맥락에서 갑질, 시집살이라는 맥락에서 고부갈등, 성이라는 맥락에서 남녀 차별, 문화라는 맥락에서 인종차별. 맥락은 사람이 사람에게 놀랍게도 잔인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하지만, 맥락에는 나쁜 면만 있는 건 .. 2020. 12. 9. [생각] 잘 아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일까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사람의 특징들로부터 그 '질'을 정량화 하고자 하는 연구 분야가 있다. 이런 연구들은 이를 응용하여 '교육', '회의'와 같은 상호작용의 질을 정량화 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측량할 수 없는 것은 제어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무언가를 정량적으로 측정한다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상황을 개선 하기 위해서 정말로 잘 알 필요가 있을까? 는 별개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예전 한 연구회에서 생체 신호를 통해 교육 과정 중인 학생의 심리상태를 예측하는 연구를 접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문득 "정말로 잘 아는 것보다, 믿음과 신뢰와 같은 기대감이 이끌 수 있는 결과물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정말로 잘 아.. 2020. 10. 28. [생각] 이성의 허울 환경 위기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이야기 되어 왔다. 그러나 큰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 얼마 후, 환경 위기에 대응하지 않는 어른들에 맞서 스웨덴의 한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싸움을 시작했고,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의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는 단지 질병으로의 문제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질병과의 싸움이자 비이성과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때로는 코로나에 의한 집단 감염은 한 사실로부터 더 나아가 특정 계층과 집단에 대한 혐오로 이어진다. Fitbit을 사용할 때도 느꼈다. 심박, 걸음 수가 기록된 '사실' 자체는 Fitbit의 매력을 느끼게 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목적 없이 스마트 밴드를 구매한 사람들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처음에.. 2020. 10. 9. [생각] 거시적 규모의 창발의 명암에 대한 고찰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집단에서는 개체간 1대1로 관계에서 벗어나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의미를 갖는 형질이 발현된다. 복잡계에서는 이런 형질의 발현을 창발이라고 한다. 만약, 창발한 형질이 집단의 유지에 도움이 된다면 그 형질은 지속 가능하며 '보편'적인 관측이 가능하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이 형질은 '사건'으로 관측될 것이다. 고로 집단 규모에서 발현한 보편적 형질은 집단의 유지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 곳곳에서 사람들이 형성한 소셜 네트워크가 '보편'적으로 scale-free 네트워크 구조를 이룬다는 것은 이 네트워크가 정보 전달에 유리하고(small world), 붕괴에 강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리적 소셜 네트워크의 구조를.. 2020. 9. 29. [생각]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는 것들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연구는 세상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연구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렇다면 그 질문은 어떻게 생기는 건가? 모든 걸 안다면 질문은 생기지 않는 걸까? 모든 걸 알 수는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연구라는 행위가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요즘 한 수업에서 과학적 실재론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연구에서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설명할 모델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델을 검증할 관측이 필요하다. 새로운 관측이 새로운 모델을 요구하기도, 새로운 모델이 새로운 관측을 요구하기도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검증하고 확장해 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 직접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과학적 모델이 만들어져 나간다.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인문학적 .. 2020. 8. 6. [생각] 사회의 본질에 대한 생각 사회의 본질은 관계로부터 얻는 간접적인 부산물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산물은 복잡한 관계와 행위 속에서 중첩되며 눈에 보이는 개개인의 총합 보다 더 큰 부산물을 창출한다. 그것이 실재하는 사회이며, 우리가 도시로 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직접 제어가 불가능한 간접적인 영역의 혜택을 증가 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늘 보던 사람보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 반가울 때가 있고, 무조건 보상을 얻는 행위보다 임의적으로 보상을 얻는 행위를 즐기는 경우가 있다. 동물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강아지도 매일 밥을 줬을 때 기뻐하는 것보다 오랜만에 만났을 때 기뻐하는 정도가 크다. 감정적인 면을 배제하고 보자면, 아마도 오랜만에 봤을 때 주어질 수 있는 임의의 것들에 대한 기대감이.. 2020. 6. 9. [감상]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제4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을 정주행 중이다. 1부를 보고 인상이 깊어 후기를 끄적여 보았는데, 총 5부작으로 되어있고, 지금은 4부까지 보았다. 4부에서는 국부론과 자본론과 함께 그 저자인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인생을 소개하고 있다. 아담스미스는 봉건사회에서 자본주의로 옮겨가는 시점에 국가에 있어 '부'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였다고 한다. 기존의 기존 국가가 축적한 재산을 기준으로 가늠하던 국가의 '부'는 국민의 생활수준을 대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아담 스미스는 새로운 기준으로 국민이 연간 소비하는 생활 필수품과 편의품의 양을 국가의 '부'로 제안하였고, 노동을 통해 생산된 '가치'와 자유로운 시장에서 결정된 적절한 '가치'의 교환은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든다고 하였다. 한편, 마르크스.. 2020. 4. 30.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