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59 [생각] 날이 선 사람 말 끝에 날이 선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보통 말할 때 완전한 감정과 정보를 담지 않는다. 그래서 똑똑해 보이기도 하지만 쉬이 다가서기도 힘들다. 그리고 대체로 어려운 표현들로 무장하곤 한다. 논쟁이라도 이어질 땐 차근히 설명해주기 보다는 또 다른 질문으로 끝을 내며, 상대를 끝없는 미로 속에 가둔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적의 강함을 가늠해보려 하기 위함일까 사실 이들은 그런 방식으로 똑똑해진다. 아니, 잘 모르는 주변인들이 바라봤을 때 똑똑해 보인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똑똑하긴 하다. 자신의 의견을 완전히 내세우는 것을 조심하는 만큼, 준비도 많이 한다. 그래서 대체로 똑똑하고 더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학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쪽인 것 같다. 무언가를 성취하는데 있어 고통과 .. 2018. 11. 2. [생각] 시간에 대한 생각.. 컴퓨터 clock을 생각하다가 이것저것.. 모든 컴퓨터는 계산을 위해 clock을 필요로 한다. clock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변화할 타이밍이다. clock은 크리스탈과 같은 주기적으로 진동하는 재료를 통해 발생시키는데, 컴퓨팅 성능을 다룰 때 이 주기성을 Hz로 표시한다. 이 진동수 Hz가 높을 수록 컴퓨터는 빠른 속도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변화를 인식한다. 컴퓨터는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논리회로를 통해 사칙연산을 한다. 만약, 1+1이라는 계산을 한다고 치자. 이 때, 1+1=2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은 한 clock에 해당한다. 입력 결과로부터 출력을 얻기 위해 1 clock을 소모하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1clock 전의 입력 결과에 대한 결과를 1clock 후에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서 clock이 무조건 빠른 진동수를 지니.. 2018. 9. 29. [생각] 그래도 되면 그렇게 하는 사람들 근래 주위에서 형성되는 이상한 기류를 느끼며.. 이것이 주기적으로 오는 의례적인 상황인 것인지, 위기 일발 직전의 상황인 것인지 고민하는 일이 잦아졌다. 장사꾼들은 공장으로 인해 물이 오염되어 마실 물이 없어지면, 마실 물을 생산하는 공장을 만든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허나, 이런 우스갯말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이 우스갯말 속에 시장경제로 돌아가는 자본주의에 대한 뼈있는 비판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행위의 배경에는 "그래도 되면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도 세상 이곳저곳에서는 수많은 의견 합의를 통해 "그래도 되면" 이라는 기준을 정해가고 있다. 문제는 "그래도 되면"이 항상 올바르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언제나 옳은 의견 합의가 이루어질 순 없지만, 문제가 되는 경.. 2018. 7. 21. [생각] 적의 필요성 적이 있으면 불안하다 하지만, 적을 두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하다.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이 불완전하다면, 그 이유는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의 불완전한 삶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고 싶어하다.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편이 모티베이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적의 설정은 때때로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못하거나, 이길 수 없는 적을 설정할 경우, 이는 적절한 자극제를 넘어 무기력의 원인, 혹은 광적인 경멸로 이어진다. 적절한 것은 항상 어렵다. 이를 잃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내 속에서 방향성을 고민하고 가꾸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 이란 개념은 항상 나의 삶을 뒤흔들어 놓는 방해꾼이 될 것이다. 2018. 7. 12. [생각] 생명, 그리고 의식의 목적 사람의 행위는 대부분 목적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고, 범주를 분류할 때는 친밀도, 위험성과 같은 분류의 목적에 기반한다. 처음 어떠한 것을 접할 때도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의미 없는 것인지 구분한다. 요즘 사물 인식에 강한 강점을 보이는 인공지능과는 다르게 사람은 길고 가느다란 것을 보면 "뱀"으로 착각하기 쉬우며 이러한 물체를 보게 된다면 우선 놀라고 본다. 인간다움 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런 곳에 있지 않을까 싶다. 뿐만 아니다. 경험을 토대로 추론한다. 그림자 진 곳의 물체는 좀 더 밝은 색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추론이 인식에 부여된다. 다음은 그림자 착시로 유명한 그림이다. A와 B가 칠해진 면과 글자의 색은 동일하다. 그림자가 졌기 때문에 우리는 B가 원래는 더 연한 .. 2018. 5. 27. [요조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전체를 보는 방법' 복잡계, 생각보다 재밌네? 복잡계에 관심이 많아 책을 몇 권 사재기 했는데 읽지 못하는? 안하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 존 밀러의 전체를 보는 방법은 첫 장의 표현에 감탄을 하고는 그 뒤로 들고만 다니고 있다. 어제, 페이스북의 과학책 읽는 보통 사람들이란 그룹에서 복잡계 과학을 설명한 존 밀러의 전체를 보는 방법을 해설한 팟캐스트가 있다는 글이 공유되어 들어보게 되었다. 팟빵 이라는 플랫폼의 요조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라는 코너에서 전체를 보는 방법을 소개한 팟캐스트는 1시간씩 2부에 걸쳐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진행은 가수 요조님과 소설가 장강명님이, 해설에는 통계물리학 교수 김범준님이 도움을 주셨다. 복잡계 과학의 재미있는 점은 그 대상 중에 사람 사는 세상이 있다는 것이다. 끝 없는 되먹임과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 사.. 2018. 5. 8. [생각] 적절한 정보란 뭘까 "전체를 보는 방법 - 존 H. 밀러"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복잡계 개론 - 윤영수, 채승병"이란 책을 읽은 이후, 복잡계에 관련된 두번째 책이다. 책 내용에 지도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지도를 너무 자세히 작성하면 현실과 다름 없고, 너무 대충 작성하면 길을 찾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지도는 목적에 맞게 적절히 자세하게 작성해야 한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길의 혼잡도, 주유소, 주차 구역에 관한 정보가 중요하다면, 물건을 사러 가는 사람에게는 해당 물건을 취급하는 가게의 정보가 중요할 것이다. 모든 요구 사항을 만족하는 지도는 우리가 또다시 지도 속에서 헤매게 만들 것이다. 고로, 적절한 정보란 "목적"에 기반한다. 필요한 목적에 맞게 재현 가능할 정도로 압축된 정보가 적절한 정보다... 2018. 4. 7. [생각] 사람 사회 사람의 삶에 필요한 것은 지혜다. 지혜는 정답이 아니다. 적절히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속담도 잘 찾아보면 상반되는 속담들이 있다. "보기 좋은 음식 별 수 없다"라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도 있다. 사람 사는 사회에서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잘 처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의 삶에서 정답을 찾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정답을 정해 놓은 사회는 오히려 별거 아닌 이유로 붕괴하기도 한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다양한 정답들이 펼쳐지는 것이 사회 전체로 보면 안정적일 것이다. A가 정답인 사회는 A가 부정 되는 순간 무너지지만, 여러 개의 정답이 존재하는 사회는 A가.. 2018. 3. 21. [생각] 시스템을 경계 내부고발자, 재정계의 적폐청산, 촛불집회, 남혐여혐, 빙산협회, 미투운동.. 시스템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사회적 움직임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아직도 한창 중이다. 시스템의 문제점은 바로 시스템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생긴다. 시스템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 사회 속에서 이해관계에 기반한 선호적 연결을 통해 조직이 생겨나고, 이 조직은 생존과 특수성 이라는 이름 하에서 각기 새로운 시스템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하나의 생명체처럼 작동하며 시스템 내부의 사람들에게 역으로 피해를 가하기도 한다. 이 조직이 유지가 될 수만 있다면 시스템이 취하는 태도는 어떠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고착화되면 그게 바로 적폐다. 그래서 적폐 속에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윤리가 뒤틀려져 있기.. 2018. 3. 15.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