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7

[삶] 미나미린칸으로 이사 이치가오(市が尾)에서 미나미린칸(南林間)으로 이사를 했다. 이치가오는 모자랄 것 없는 마을이었다. 조금도 넘치진 않았지만, 조금도 모자라지 않았다. 첫 정착지로 아주 적합한 마을이었다. 미나미린칸은 조금 더 번화한 마을이다. 이치가오에서는 제일 높은 건물이 4~5층 정도였는데, 새로 이사한 집이 9층이다. 아주 큰 마을은 아니지만 충분히 크다. 이번 이사에는 인테리어를 고민해보았다.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완성된 인테리어지만, 그래도 난생 처음으로 인테리어에 대해 고민해본 것 같다. 가구를 고르고 커텐을 고르고 하면서 세상에 이런 재미도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무심해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이렇게나 기분이 바뀐다는 건 아직 내가 찾을 수 있는 행복감이 널리고 널렸다는 뜻이다! 조금은 더 소소한 것.. 2018. 4. 3.
[삶]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이것저것 날이 많이 풀렷다. 이제는 차기보다는 시원함에 가까운 가까운 공기가 느껴진다. 저녁을 먹기 위해 잠시 외출하였을 때, 이러한 공기를 맞으며 걷다가 불현듯 삿포로에서 자전거를 타며 맞던 그 공기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이렇게 가끔은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옛 기억 속으로 깊숙히 빨려 들어가곤 한다. 그리곤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아련한 오래된 감각을 만끽하곤 한다. 한순간의 소소한 일상의 감각이 이렇게 완벽한 형태로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다니 참 놀라운 일이다. 삿포로에서는 참 바쁘게 보냈었던 것 같다. 여기 저기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내 나름의 논리 속에서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많이 고민했었다. 요즘이라고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니다. 잘 산다는 게 뭘까, 행복이 무얼까 매.. 2018. 2. 25.
[삶] 수면시간 작년 3월에 Fitbit Charge2를 샀다. 얘는 심박수, 걸음 수, 수면시간을 기록해주는 스마트 밴드이다. 처음엔 매일매일 몇 번이고 앱을 통해 내 기록을 살펴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한 두달 정도는..? 그리고 나서는 내 신체 기록을 남겨 놓겠다는 의무감에 매일매일 자고 있을 때도 깨어 있을 때도 차고 다녔다. 충전은 씻을 때만 해도 족할 정도로 밧데리 성능이 괜찮다. 또 심박 수를 짧게는 초 단위로 기록할 수 있다는 것도 Fitbit만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요즘, 잠이 들쑥날쑥했다. 달에 두 번 연구 보고가 있는데, 이에 맞춰 잠을 안자다가 몰아자다가 하기 시작 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처음엔 연구 발표 전날 하루 정도 밤을 새고, 그 다음날 몰아서 자는 것으로 그쳤었는데, 이제는 그 영향이.. 2018. 2. 17.
[음식] 카츠카레 덮밥 역에 있는 소바집 이름을 알았다. しぶそば(시부소바) 동경 남서지방을 무대로 하고 있는 소바 체인점이다. 처음엔 우동만 먹다가 소바로 넘어갔는데, 요즘은 밥이 땡겨서 그런지 덮밥을 자주 먹는다. 카츠 덮밥이랑 카레카츠 덮밥. 사진은 어제 먹은 카레카츠 덮밥~ 가게에 햇빛이 잘 들어서 사진이 먹음직스럽게 나와서 올려본다. 집에서도 공부가 가능하다는 핑계로 학교를 점점 늦게 나가는데, 내일부터는 맘 잡고 나가야지 2018. 2. 1.
[음식] 파&야채튀김 우동 집에서 역이 가깝다. 걸어서 3분거리. 어디든 이동할때는 역을 통해 이동한다. 역에 음식집이 하나 있는데, 우동과 소바를 메인으로 파는 집이다. 홋카이도에 살 때는 우동을 메인으로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 집은 참 맛있다. 체인점인데도 맛있다. 딱히 뭔가 비법이 없는 것 같은데 그게 비법인거 같다. 일주일동안 한국에 갔다온 후, 처음으로 우동을 먹었다. 파와 야채튀김이 들어간 우동인데 맛있었다! 일본 음식은 뭔가 허하다. 먹고 나면 입 속부터 식도에서 위까지 허하다. 포만감이 느껴지면서 허한 이 느낌은 뭘까? 기름지면서도 기름지지 않은 것 같은 이 허함. 먹고 있으면서도 날 만족시켜주지 않는 맛인데, 이 맛이 묘하게 끌린다. 일본 영화나 음악에서 자주 느껴지는 딱히 내용이 없는거 같으면서도 자꾸.. 2018. 1. 6.
[영상] 모래가 물처럼 변한다! 적절히 공기가 유입되면서 모래가 물처럼 변하는 현상 ㅎㅎ 재밌어 보인다 2017. 12. 3.
[삶] 도일 후, 거주지에서 둘째밤을 보내며 일본에 온지 3일이 지났다. 걱정되었던 많은 부분들이 문제 없이 해결되가며, 직접 부딪히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공포"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윤태라는 나와 굉장히 삶의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2박을 지내고, 새 거주환경으로 이주하였다. 카나자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이치가오 라는 마을이다. 주변에 세이유, 다이소, 백엔샵, 적정한 음식점, 드러그스토어 들이 있어, 살기에 굉장히 편한 동네인 것 같다. 어제 짐을 옮겨, 어제는 대충 자고,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오늘 컴퓨터도 키고, 인터넷도 연결하고, 그러고 나니 하루가 지나갔다. 태풍이 올라와서 지금 요코하마시는 태풍의 영역권 내에 있다. 바람소리, 빗소리가 무시무시하다. 늘 옆나라 얘기로 생각하.. 2017. 9. 18.
[게임] Sudoku 공략 가족여행을 떠날 때 비행기에서 하루종일 Sudoku를 풀며 논 적이 있다. 초/중급 단계는 어째어째 푸는데, 고급단계로 가면 어쩔땐 빨리 풀고, 어쩔 땐 어떤 수를 써도 못 푸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그래서 스도쿠를 완전히 풀 수 있는 알고리즘을 작성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스도쿠 풀기에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가로를 보고, 세로를 보고, 9칸씩 보는 것이다(사실 이게 스도쿠의 규칙이다). 그래서 어떤 수가 있어야 하는 칸과 있으면 안되는 칸을 찾아내어 가며 확실한 칸에 숫자를 대입해 나가며 푼다. (게임 사이트: http://sudoku-ko.com/) 우선, 프로그램으로 작성하기 위해 각 칸에 1~9가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을 따져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9개의 숫자중 한 숫자가 칸에 들어갈.. 2017. 7. 25.
[게임소개] Auralux, Auralux2 Auralux 라는 게임을 소개합니다. 왼쪽이 Auralux고, 오른쪽이 뒤에나온 Auralux2의 게임 화면이다. 저기 별들에서 점들이 한개씩 태어난다. 이 점들을 모아 다른 별들을 공격하여, 내 별로 만드는 게임이다. 엄청나게 기본적인 전략게임인 셈인데, 똑같은 조건에서 시작하여, 적을 이기기 위해선 상당히 머리를 써야되는 게임이다. Auralux는 기본적인 전략만 있고, Auralux2에서는 좀더 부가적인 전략요소들이 등장한다(웜홀, 성운, 백색왜성 등등..) 최대한 별들을 빨리 차지해서 병사들을 빨리 모아야 하지만, 무조건 빨리 별만 차지하다가는 병사가 부족해져 공격당하기 쉽상이다. 그리고 보통 2~3팀의 AI와 경쟁하게 되는데, 이들의 행동패턴을 파악하는 것도 승부의 중요한 요소이다. 애들 움직.. 2017. 7. 16.